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작년 12월 20일 이후 보름만에 세 자릿수로 내려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전날(1015명)보다 42명 감소해 973명이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지난해 12월 21일 1022명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14일 연속 1000명대를 유지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 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했으나, 통상 7일~14일가량 후행해 확진자 지표를 따르는 위중증 환자 수의 변화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렸다.
다만 위중증 환자에 비해 더 느리게 변화하는 지표인 사망자 지표는 여전히 대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51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라 누적 사망자는 5781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90%로 전날 대비 0.01%포인트 올라갔다.
강화된 거리두기 전환 후 최근 들어 급속도로 올라간 치명률도 서서히 누적 치명률에 수렴하는 모습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 자료를 보면, 지난 1일 기준 한국의 주간 평균 치명률은 0.98%로 집계됐다. 주간 평균 치명률은 한때 1%를 훌쩍 넘을 정도로 치솟아 누적 치명률을 계속해서 끌어올렸으나, 새해 들어 확실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2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지역 발생 2889명, 해외 유입 135명으로 각각 확인됐다.
해외 유입 확진자 35명을 포함한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938명이었다. 이틀째 1000명을 밑돌았다. 이어 경기 947명(해외 유입 31명), 인천 171명(9명), 부산 145명(2명), 경남 117명(5명), 충남 114명(4명) 순이었다.
다만 이날의 전반적인 관련 지표 감소세를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아직 무리다. 오미크론이 한국에서도 확실히 우세종이 되리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은 특성상 유행 주기가 짧고, 독성은 델타에 비해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델타를 능가하는 폭발적인 확산세로 인해 의료 부담이 짧은 시기 급격하게 커진다는 점이 변수다.
최근 오미크론 유행이 절정에 이른 미국의 경우, 3일(현지시간) 기준 입원 환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작년 9월 11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오미크론이 완전히 우세종이 된 현재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일주일 두 배가량 증가해 일평균 41만80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입원 치료를 받는 어린이 수가 작년 12월 이후 매일 500명 이상을 기록하면서 미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 상황을 "오미크론의 분노"로 칭한 <로이터>는 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학교들이 연달아 개학 연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최근 들어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뉴욕주의 경우 대부분 학군이 수업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밀워키,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속속 온라인 수업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전환 배경에 "(대규모 확진으로 인한) 직원 부족과 오미크론 전파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재택 치료 급증에 대비해 단기 외래 진료센터를 확충하고, 환자 이송 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경증·중등증 이하 중심의 외래 입원환자 병상 구축 및 운영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방대본은 확진자 감소세가 시작된 현 상황이 의료대응체계 전환의 적기라 판단하는 모양새다. 이 단장은 "중증 이환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일찍 찾아내는 게 역학조사 우선순위"라며 이를 위해 "(PCR에만 의존한 과거와 달리) 항원검사 사용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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