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새해 주식시장 개장식에 나란히 참석해 '개미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주식투자 관심이 높아지자, 두 후보는 3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및 증시대동제'에서 자본시장 공정성 회복과 제도 개선 방안들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1천만에 이르는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소외감이나 배신감을 느껴서 다른 시장으로 떠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조작이나 시세조정과 같은 불공정행위를 매우 엄단해서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다수의 소액투자자들이 대주주나 시장의 강력한 힘에 의해 피해를 입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결국 성장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갖춰서 우리가 (주가) 3000 시대에 이미 도달했지만, 4000 시대를 넘어서서 5000 포인트 시대를 향해 가는 원대한 대장정이 현실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우리 자본 시장이 매우 디스카운트 돼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그 원인을 제거하고 자본시장을 정상화하는 것이 국부를 늘리는 길이고 우리 국민들께 투자의 기회를 드리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기업들이 혁신과 창의를 통해서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규제를 합리화해야 한다"며 "거기에 더해 소위 인프라를 튼튼하게 구축해서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후원이나 선거 자금 펀딩을 NFT(대체불가능토큰)을 이용해서 해볼까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아주 간단히 얘기하면 (NFT는) 디지털 기념품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미래 산업의 한 측면이기 때문에 외면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하나의 산업으로 받아들여 기회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도 주가 조작에 대한 엄벌을 강조하는 한편 현행 제도 개선 방침을 밝혔다. 그는 "주가 조작으로 얻은 범죄 수익은 확실히 환수하고, 이에 가담하는 이는 증권·금융시장에서 퇴출시킨다는 각오를 갖고 문제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기업 실적에 비해 뒤떨어진 정치·경제 시스템이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 원인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기업 지배 구조의 불투명성, 회계 처리의 낮은 신뢰도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퇴직·개인연금 등이 자본시장에 투자돼 결실을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세제 혜택도 잘 정비돼야 할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가 장기간 투자할 수 있도록 선진시장에 걸맞는 자본시장 외환제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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