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국민의힘이 3일 전면적인 선거대책위원회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윤 후보도 대선 공개 일정을 중단하고 돌파구 모색에 들어갔다.
김종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들 정서에 따르는 측면에서 선대위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선대위에 전면적 개편을 하겠다"고 밝혔다.
회의 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6본부장 사퇴를 포함해 전체 구조에 대한 조정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선대위 개편에 미온적이던 김 위원장이 입장을 선회한 배경은 이준석 대표와 선대위의 갈등,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을 둘러싼 잡음이 겹쳐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아졌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금 국민 여론이 너무나 선대위에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해야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선대위 개편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와도 일부 의논할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표가 개편된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전반적인 체계를 총동원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무를 지녔다. 그 이상의 다른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고 확답을 하지 않았다.
선대위 개편 작업과 맞물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선대위 쇄신과 함께 윤 후보는 현재 이후의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서민금융살리기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오후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와 의원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신지예 새시대위 부위원장도 곧바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0일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새시대위에 합류한 지 14일 만이다.
신 부위원장은 사퇴 입장문을 통해 "자리를 내려놓으며 정권교체를 위한 조직 쇄신이 필요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어디에 있든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그러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며 이준석 대표 등을 향한 강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후보와 공식적인 환영식을 하고, 캠프의 공식적인 직함을 받아 활동하는 저에게 조차 사퇴하라는 종용이 이어졌다"며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준석 대표의 조롱도 계속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모두 저 때문이라고 한다. 신지예 한 사람이 들어와 윤석열 후보를 향한 2030의 지지가 폭락했다고 말한다. 정말 그러냐"고 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도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최고위원의 반발에 자리를 뛰쳐나가고, 성상납 논란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지 않나? 당원들과 국민들이 뽑은 윤석열 후보에게 '선거운동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당 대표 맞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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