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명했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2일 정상 출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탁 행정관이 오늘 출근했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이 청와대의 사의 표명 만류를 수용했다는 설명이다.
탁 행정관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다"며 사의를 시사한 데 이어 다음날 기자들에게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공식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1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탁 행정관에게 "가을에 남북 정상회담 등 중요 행사가 많다.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달라"며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만류했다.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를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정리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셈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사퇴 의사를 밝혔으면 사표를 처리하든지 청와대가 필요하다면 강력히 붙잡아야 한다"며 "그런데 청와대 행정관 사표를 두고 '첫눈 내릴 때까지'라며 감성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문제인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소통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대화가 안 되는지 행정관 한 사람의 거취를 두고 불필요한 소란을 피우고 있다"면서 "눈물겨운 셀프 신파극"이라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