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해 여당은 물론 야당인 국민의힘 내 후보자들 간 신경전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29일 입장문을 내 국민의힘 윤갑근·정우택 등 전·현직 당협위원장을 향해 “자중하라”고 비난했다.
김 전 사장은 “정 위원장의 예비후보 등록은 주민들의 여망에 반하는 것”이라며 “상당구는 이제 시대의 매듭을 넘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고, 선거구를 오락가락하지 않으면서 원칙과 소신대로 행동하는 정치풍토가 절박하다는 점에서 구시대적”이라고 했다.
또한, “윤 전 위원장은 라임사태와 관련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출마 카드를 꺼내는 것은 진지한 태도가 아니고, 만일 그를 공천한다면 공당이 재판에 간섭하는 행위를 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치인은 명분 없고 불합리한 상당구 출마를 원점에서부터 재고하고,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전·현직 당협위원장 간 힘겨루기로 신경전을 시작했다.
전날 라임자산운용 사건 관련 2심에서 무죄로 풀려난 윤 전 위원장은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내년 상당구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며 “반드시 공천받아 상당구 승리는 물론 대선 승리까지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윤 전 위원장은 대법원 최종심을 앞둔 상황과 관련해서는 “항소심이 잘 판단해 줬고, 법리나 전례 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당의 대선 승리와 지역발전을 위한 도당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퇴)결단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 전 위원장은 2심 무죄 선고와 동시에 출소한 뒤 “이곳에 왜 그렇게 관심을 두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해했다.
이에 앞서, 정 도당위원장은 지난 27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청주 상당은 정치적 고향이자 정치적 자산을 만들어 주신 곳”이라며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 도당위원장은 “청주상당 국회의원재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며 “청주 상당에서 정권교체의 첨병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들 국민의힘 내 출마 예상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과 반대로 더불어민주당내 예비 주자들은 당내 상황으로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못하며, 속앓이 중이다.
지난 3일 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당헌·당규에 따라 재·보궐 선거 유발 원인을 제공한 지역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선거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것은 당의 방침에 반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앞으로 상황이 바뀌어 후보 공천이 이뤄지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28일 도당 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충북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위원장단 간담회’를 열고 선거운동 효과 극대화 방안, 지지세력 외연 확대, 선대위 향후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대한 논의했지만 상당구 재선거와 관련한 활동 계획은 없었다.
신경전을 시작한 상당구에서 여야 후보 결정과 이에 앞선 당내 후보 간 경쟁이 어떻게 귀결될지가 대통령선거보다 더 높은 관심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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