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MBC가 12월 초 경영난을 이유로 큰 폭의 예산 삭감을 추진하면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황동현의 시선집중'을 일방적으로 폐지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이 광주MBC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계가 프리랜서 편법 고용을 관례처럼 이어왔으며 현재 광주MBC에서 일하고 있는 프리랜서들은 모두 정규적인 일을 하고 있음에도 회사 내에 안정적인 업무를 볼 공간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지속적인 해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최근 방송사들이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들과 똑같이 일을 시키면서도 '프리랜서 계약'을 맺는 고용관행에 책임을 묻는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며 “방송사 프리랜서들의 노동자성이 인정되는 가운데에서 광주MBC는 정확히 이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MBC는 이들 제작진과 종사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고용형태 부분에서 당사자들의 불만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로부터 공영방송이 지역의 주요 이슈 및 인물 이야기로 지역 청취자들과의 공감대가 깊었던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해 이제는 들을 수 없게 되면서 시민사회의 반발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사 측의 부당한 처사에 반발한 이들은 오늘 오전 10시 30분 광주MBC 앞에서 민주노총,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자치21, 정의당 등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고용보장 없는 일방적인 개편에 반대한다”면서 사 측의 편법 고용 행태를 비판했다.
지역사회 밀착형 프로그램으로 현안문제들을 꼬집고 대안을 제시하며 라디오 청취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해당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들 6명 중 5명이(작가 2명, 리포터 2명, 아나운서 1명) 프리랜서 형태로 고용된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적게는 4년~12여 년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시간에 90여 분간 라디오 청취자들을 위해 생방송 제작에 참여해온 핵심인력으로 실질적인 MBC의 구성원으로 일해온 근로자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 측은 이들이 프리랜서란 이유로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난 후 대체 프로그램에서도 이들의 고용유지 및 처우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아 비판을 자초했다.
기자 회견장에서 만난 시민단체 관계자는 “약자의 편에 서서 인권과 노동의 가치를 대변해야 할 언론사가 정작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고 언론사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겠나? 모범을 보여야 할 공영방송이 이래도 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시선집중>팀의 비정규직 문제는 해당 프로그램뿐 아니라 방송사 전반에 걸쳐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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