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 의원보다 정치력이 한 참 부족 하구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12월 23일 순천발언을 접한 많은 순천시민들의 느낌이다.
지난 2014년 7·30 재·보궐선거 때 전남 순천에서 전격 출마한 이정현 전 국회의원은 헐렁한 바지에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순천시민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 그의 순천국가정원 앞 등장은 전국적으로도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후 보궐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이정현 전 의원의 선거운동 방식은 선거 기간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으며 그가 제시한 ‘예산폭탄·황제공약’은 지역발전을 바라는 유권자의 속내와 맞물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기대심리를 자극하여 선거에서 승리했을 정도다.
이정현 전 의원을 기억하는 많은 유권자가 여전히 그대로인 전남 순천은 2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순천을 방문하여 내 뱉은 발언에 상당하리만치 큰 충격과 함께 커다란 실망감이 가득하다.
윤 후보는 순천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남선대위 발대식에서 이미 보도된바와 같은 “정권교체 위해 부득이 국민의힘 선택했다”는 발언을 필두로 “80년대 민주화운동은 외국서 수입한 이념”이라고 정제되지 않은 말을 거침없이 내 뱉었다.
윤 후보는 자신의 발언들이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망발’로 지적 받자 “그런 뜻 아니고 같은 길 걷게 됐단 것”이라는 해명을 하였으나 자신을 후보로 뽑아준 국민의힘 내부로부터도 윤 후보의 ‘철학’과 ‘인식’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윤 후보가 순천을 다녀 간 23일 저녁 지난 80년대 중반 대학을 다니면서 학생운동을 나름 세차게 했던 조선대학교 ‘녹두대’와 전남대학교 ‘오월대’ 출신 인사들은 “겨우 저 정도 수준이 제1야당 대선후보의 운동권 인식이냐”는 핀잔과 “한심하다”는 비판일색이다.
또한 “그 시절 대학생들이 민주화 투쟁으로 감옥 가고 숨어 지내는 등 고초를 겪을 때 윤 후보는 ‘잘난 9수’씩 이나 하느라 뭐 알겠느냐”고 비아냥거리면서 “이러고도 정권교체 하겠다고 윤 후보 지지도가 30%씩 나오는 것 보면 나라가 정말 걱정이다”고 한탄이 터졌다.
많은 시민들은 “윤 후보의 행보에 깊은 우려와 실망감을 뛰어넘어 정말 걱정이다”면서 “이정현 전 의원이 순천에서 보여준 정치력에 한 참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국민을 너무 우습게 알고 자신의 말이면 그냥 그게 정답인줄 알고 막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으며 질타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후보가 23일 쏟아 낸 순천에서 말들은 “국힘 전남선대위 발대식 행사장 현수막에 쓰여 있던 ‘상식의 나라를 만들 수 있는지’ 깊은 회의가 드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는 뼈 때리는 지적이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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