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어민들이 2022년 군 예산에서 자신들이 요구한 어업관련 예산이 반영 안된 것에 대해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어민들은 "군수 면담을 신청하였으나 불발됐다"며 물김과 산낙지 등을 군청 마당에 던지며 거칠게 항의했다.
장흥군 어업인연합회 소속 20여명의 어민들은 23일 군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내년 수산사업 신청 예산 삭감에 대한 군수와 수산과장 등 책임자의 해명을 촉구했다.
어민들의 집회는 각 업종별로 돌아가며 이어질 예정이며 다음주에는 선박을 군청 앞으로 가져와 항의하는 등 당분간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수산관련 예산 편성 과정에서 삭감된 예산을 놓고 군청이 부서간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면서 어민들의 반발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어업인연합회 임원들은 지난 10월21일 군청 수산과장과 면담해 2022년도 수산사업 예산으로 27억2550만원을 편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요구 예산에는 물김채취선 지원금과 자망 폐그물 수거사업, 수산물 홍보비, 폐줄 해양쓰레기 사업, 자망 그물구입 등이 포함됐다.
이후 12월7일 수산과를 방문해 내년 본예산 내역을 살펴보니 어민들이 요청한 예산이 기획실에서 삭감돼 3억 5000만원으로 확정된 것이 확인됐다.
수산과장은 어민들에게 기획실에서 예산을 삭감했다고 주장했으나 기획실에 알아본 결과 수산과에서 19억 5550만원을 임의로 삭감하고 기획실에는 7억7000만원만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마저도 삭감돼 관련 예산은 3억 5000만원에 그쳤다.
어민들은 이에 반발해 군수 면담을 2차례 신청했으나 이 또한 모두 거부당했다고 주장하고있다.
어민대표 김모씨는 "어민들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을 요청했으나 대다수 삭감되고 공무원들은 거짓말로 일관했다. 또한 지난 21일부터 1인 시위에 나섰으나 군수마저 면담을 거절하고 무시해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흥군 관계자는 "농업, 축업 등 여러분야가 있는데 한정된 재원에서 수산분야 예산만 원하는 대로 다 반영해 줄 수는 없는 형편"이라면서 "어민들과 원만히 협의해 다음 추경에라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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