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는 일자리가 풍부하고, 걷고 싶은 도시이자,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재준 ㈔스마트포용도시포럼 상임대표(전 경기 수원시 제2부시장)가 내년 1월 13일 출범하는 ‘수원특례시’의 비전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스마트포용도시포럼이 주최한 ‘가슴 뛰는 수원특례시 정책콘서트’에서 ‘더 나은 시민의 삶, 수원특례시’를 주제로 향후 수원시의 방향성을 제안했다.
그는 경기도내 GRDP(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지역 내 총생산) 규모 1위를 이어오던 수원시가 2004년 이후 인근 화성·용인·성남에 뒤쳐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또 2008년 98.5%에 달했던 자체수입이 지난해 45.9%로 급감했고, 이에 따른 재정자립도 역시 42.4%에 불과한 점 등 열악한 경제상황 속에 있는 수원의 현 상황을 꼬집었다.
그 이유로는 지역 내 7만3441개 사업체(2018년 기준) 가운데 주요 성장동력인 제조업은 5.3%(3892개)에 불과한 반면, 도·소매업 23.4%(1만7186개)와 숙박 및 음식점업 18.9%(1만3864개) 등 총 91.2%가 서비스업으로 이뤄져 있는 점을 꼽았다.
지역 내 1201개 기업 중 4곳을 제외한 1197개 기업(99.7%)이 중소기업인데다, 90.3%가 50인 미만의 영세 소기업인 등 산업 역동성이 부족한 점을 비롯해 1996년 대한방직을 시작으로 2010년 KCC 수원공장까지 총 9개 주요 기업들이 수원을 떠나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시민들도 유출된 점 등도 성장동력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2019년의 경우 전출 인구는 4만6773명에 달한 반면, 전입 인구는 2만7931명에 불과하는 등 전출 인구와 전입 인구의 격차가 2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맞이하는 수원특례시 출범을 계기로 수원의 변화를 강조하며, ‘W-City’ 구축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Working(일자리가 풍부한 도시)’과 ‘Walking(걷고 싶은 도시)’ 및 ‘Well-being(안전하고 행복한 도시)’을 지향하는 ‘W-City’ 구축을 통해 수원을 △경제특례시 △생활특례시 △환경특례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먼저 이미 조성돼 있는 동부권의 ‘광교컨벤션센터’ 및 ‘삼성 디지털시티’와 논의가 진행 중인 북부권의 ‘북수원 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수원 군공항 이전 이후 추진 될 남부권의 ‘스마트 폴리스’ 및 서부권의 ‘수원 R&D 사이언스파크’와 함께 구운동 등 서수원 지역 495만㎡에 스마트제조와 바이오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주축으로 한 ‘첨단기업 신도시’를 구축함으로서 2030년까지 미래 스마트경제의 거점인 ‘경제특례시’를 단계적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첨단산업생태계를 주도하는 관련분야 대기업과 국책연구기관 등 ‘앵커시설’ 유치 △스마트 모빌리티와 환경 등 스마트 혁신기술 구현을 위한 ‘혁신성장 기반’ 마련 △스마트 일자리 및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통한 ‘혁신인재’ 유입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40년까지 단계별로 조성할 경우, 20만여 개의 일자리와 20조 원 이상의 경제효과 및 8조 원 규모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기대된다"며 "특히 ‘민간주택정비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평균 5년 이상 소요되는 주거 재정비 인·허가 기간을 2~3년으로 단축시켜 지역경제 침체와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민간주도가 어려운 정비 사각지대는 수원도시공사·수원도시재단을 주거복지 전문기관으로 출범시켜 공공주도로 해결함으로서 경기를 부양시키는 방법도 병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수원형 더블 역세권 콤팩트복합도시 ‘15분 복합도시’ 개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현재 수원지역에는 총 14개의 전철역이 있고 향후 20여 개가 증가할 예정인 만큼, 2026년까지 수원역·망포역·수원kt위즈파크역 등 3곳과 2030년까지 오목천역·화서역·월드컵경기장역·광교중앙역·영통역 등 5곳을 추진해 역세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공·문화·상업·업무시설 등을 연계 개발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여기에 청년을 위한 일자리와 주거가 결합된 콤팩트시티 조성을 통해 모든 서비스를 15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생활이 가능한 권역)’을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1개 노선(수원역∼장안구청역)으로 예정된 트램(노면전차)을 4개 노선으로 확대(수원역∼광교중앙역, 수원역∼호매실역, 수원역∼세류역)하고, 순환전기버스(BRT·간선급행버스체계)와 연계한 친환경 대중교통망 구축 및 자전거 및 보행 친화 환경 조성을 통해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 대표의 주제 발표 뒤 김현 단국대 교수·이건원 호서대 교수·홍경구 단국대 교수·진린 디에이그룹 전무·곽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본부장·임현준 수원시 통장협의회장·최석환 수원시정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장·정찬해 수원시 주민자치위원장·이봉철 수원시리모델링조합 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도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각 정책을 단계별로 추진해 다음 단계를 위한 재원 확보하는 방안 마련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 가능성 확보 방안 마련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 선결 필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번 정책콘서트에서는 향후 100년의 수원특례시를 위한 3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수원시민 모두가 함께 한다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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