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가 명가 재건을 외치며 팀 정비에 열중인 가운데 미국 도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기아의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을 붙잡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1시즌 9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기아타이거즈는 대표부터 단장, 감독과 코치 스태프까지 모두 물갈이하며 팀 리빌딩에 열중이다. 모기업인 기아자동차의 최준영 부사장이 직접 대표이사로 온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감독 자리에 김종국 신임 감독이 선임되면서 이제 팬들의 시선은 FA 시장으로 향했다.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양현종이다. 2007년 타이거스에 입단한 후로 2번의 우승을 거머쥐고 21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전까지 기아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 그는 명실상부 타이거스 프랜차이즈 스타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당연 광주로 올 것이란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기아와 양현종의 계약 과정은 순탄치 않다. 양현종이 ‘서운하다’라고 말했다는 뒷이야기도 들리는 등 일주일이 넘도록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봉과 옵션에서 양 측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김재환과 박건우가 100억 원 대 계약을 마친 가운데 양현종 역시 100억 대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야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아로서는 부담이다. 양현종은 내년이 되면 한국 나이로 서른다섯이다. 또 최근 2년간(19, 20 시즌) 부진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실패해 마이너리그에서 머물렀다. 과거 윤석민의 실패를 맛본 기아가 쉽게 100억 대의 계약을 맺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기아는 양현종에게 세 자릿수 총액을 제시하면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액은 세 자릿수인데 보장은 50억 수준이고 나머지는 옵션인 것으로 팬들 사이에 알려져 있다.
이미 윤석민의 실패를 맛본 기아가 전성기가 지난 선수에게 제시하는 조건으로는 충분히 관대하다는 것이 야구 팬들 의견이다. 27년간 타이거스를 응원해온 A 씨는 “이미 하락세인 선수에게 구단으로서는 보장금액보다 인센티브를 더 높게 책정하는 나름의 안전장치를 만들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기아 팬 B 씨도 “처음에는 팀에 지대한 기여를 한 양현종을 기아는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커뮤니티에서 계약 조건 이야기를 듣고 팬들 사이에서는 역풍이 불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현종이 돈 욕심부리지 말고 기아에서 성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하는 등 22일 예정된 기아와 양현종의 협상에 호남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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