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을 하고 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작용에 대한 사례나 얘기들이 하도 많아서 겁도 나고 그랬는데, 가족 중에 저만 빼고 다 맞았고 멀쩡해서 부모님 결정에 따라 맞기로 했거든요.”
중학교 2학년 김서준 군은 20일 집 근처 병원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했다. 일찍 접종을 시작한 또래들보다 두 달가량 늦었던 건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뜻 접종을 하자고 결론을 내려주지 못한 부모님의 영향도 컸다.
“같은 반 친구들 중 백신을 맞은 애들이 3분의 2가 넘기에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맞자고 하셨어요. 오늘 맞고 나니 별거 아니던데요. 3주 뒤에 2차로 맞을 건데, 이젠 하나도 걱정 안 해요.”
경남에서 서준 군처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12~17세 소아청소년 비율이 접종 시작 두 달 만에 60%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58.5%로 전체 대상 인원 18만8776명 가운데 11만398명이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은 39.3%(7만4200명)였다. 이는 같은 날 기준 전국 1차 접종률 61.0%보다는 2.5%p가 적었고, 2차 접종률 43.8%보다는 4.5%p 적은 수치이다.
경남의 학생 누적 확진자 수는 2200명으로 경남교육청은 집계하고 있다. 이를 19일 오전 10시 기준 도내 전체 누적 확진자 1만8125명과 비교하면 12.1%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도내 확진자 100명 중 12명꼴이어서 도민 전체 1·2차 접종률이 80%를 넘어섰고 3차 접종률도 20일 0시 기준 22.6%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1·2차 접종완료에 더욱 가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소아청소년 중에서도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접종률이 높은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의 경우 11월 첫 주를 정점으로 확진자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6~18세를 대상으로 7월 중순부터 3개월 동안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감염될 위험은 기본 접종을 마친 경우에 비해 4.8배나 높았고,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예방 효과는 79.2%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는 지난 11월 23일부터 추가 사전예약을 시작해 접종 기회를 늘리고, 내년 1월 22일까지 학생과 학부모가 희망하는 날짜에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사전예약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의료기관에 직접 문의해 언제든지 당일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경남교육청도 지난 17일부터 ‘찾아가는 학교 백신 접종’을 시작해 오는 24일까지 일정으로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의 자가진단 앱을 통해 사전에 신청 접수를 받아 최소 20명 이상인 43개 학교가 대상이다.
경남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 이인숙 사무관은 “신청 학생 수는 6000여명으로 전체 대상인원의 3%정도였다”며 “이후 동의서와 예진표를 제출한 학생 수가 적었고, 학교당 최소 20명 이상이 돼야 찾아가는 학교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었기에 소수 인원이 신청한 학교들은 제외됐다. 때문에 실제 실시 학교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사무관은 “학생 개인별로 사전예약을 통해 접종할 수 있고, 학교에서 단체로 보건소나 예방접종센터 또는 위탁의료기관 등을 방문하는 등 접종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며 “접종 후 응급상황이나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준비사항이나 불안반응 대처요령 등을 각 학교에 배포했고, 방역당국과 협의해 119구급대 즉각 출동체계 구축 등 학생 안전을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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