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수도권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 과대·과밀학교의 전면등교가 중단되고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된다.
정부는 거리두기 강화를 위해 오는 20일부터 수도권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 과대·과밀학교에서 전면등교를 잠시 중단하는 학사운영 조치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전면등교에 돌입한 지 4주 만이다.
이에 따르면 초등학교 1·2학년은 매일, 3∼6학년은 4분의 3 등교로 밀집도를 6분의 5로 조정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2가 등교할 수 있다.
일부 지역은 정부 조치보다 등교수업 방역 기준을 강화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의 경우 밀집도 제한을 교육부가 제시한 6분의 5보다 높은 3분의 2로 정했다. 초1·2학년이 매일 등교하면 3∼6학년은 절반만 등교가 가능해 하루 2개 학년은 원격 수업을 하게 된다.
교육부 차원에서는 조기방학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으나 조기방학을 권고하는 지역도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각 학교는 수업일수 등 교육과정을 살펴보고 가능하다면 조기 방학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경남지역 일부 학교는 지난 17일부터 당초 일정보다 1주일가량 빨리 방학에 들어갔다.
교육 당국은 지역 감염 상황과 각 학교 구성원 의견 등에 따라 지역별, 학교별로 등교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학사운영 조치는 다음주 월요일인 20일부터 적용하고, 학교별 겨울방학 시점으로 종료된다.
그러나 올겨울 코로나19 확산세 둔화를 장담할 수 없고, 이미 일부 학교는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취소하는 등 내년 새학기도 정상 등교가 가능할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한 초등학교 학부모 김모(46)씨는 "겨울방학 기간 낮에 아이가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던 교내 캠프가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부부가 번갈아 휴가를 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1주일(9∼15일)간 전국 유치원·초·중·고등학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869명으로, 전면등교 시작일(11월 22일) 전후의 3주 전(11월 18∼24일)의 456.6명과 비교하면 1.9배 급증했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하루 7천명 수준의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고 전염이 쉬운 겨울철인 만큼 학교만 안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이 장기적인 계획 없이 학교를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 지역 한 초등학교 학부모 김모(38) 씨는 "맞벌이 가정은 남은 연차도 없어서 아이들이 방치되다시피 하는 상태"라며 "다른 교육 프로그램은 기대도 하지 않고 정규 수업, 정상 등교만 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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