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러 가던 경찰관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의심되는 현장을 목격해 용의자를 붙잡았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 28분쯤 연제경찰서 소속 정찬오 경감은 연산동 한 은행 현금인출기(ATM) 앞에서 수상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당시 코로나19 부스터샷을 맞기 위해 이곳을 지나던 정 경감은 한 남성이 현금인출기 위에다 5만원권 지폐를 쌓아둔채 입금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보이스피싱 범인임을 직감한다.
먼저 정 경감은 112에 신고를 한 뒤 시간을 끌어야 겠다는 생각에 현금인출기 출입문을 두드렸다. 정 경감은 "나도 돈을 급하게 찾아야 되는데 왜 많은 돈을 여기서 입금하느냐"라고 따져 묻자 순간 당황한 남성은 입금을 멈추고 정 경감과 실랑이를 벌였다.
그사이 지구대와 경찰서에서 출동한 경찰이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 전달책으로 범행을 모두 자백했으며 피해자에게 가로챈 2400만원 중 200만원 상당을 현금인출기에다 입금한 상태였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 경감은 경찰 생활 35년 중 26년을 수사부서에서 근무하고 정년 1년을 앞둔 노장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노련한 베테랑 경찰관의 매의 눈으로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하게 됐고 피해자의 소중한 돈을 다시 돌려줄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