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사망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촉각이 곤두섰다.
이 후보는 10일 공보팀을 통해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짤막한 입장을 냈다. 그는 입장 발표에 앞선 행사에선 유 전 본부장의 사망에 대한 견해를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미 대장동 특검 수용 의사를 직접 밝혀온 이 후보로서는 유 전 본부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재점화되는 대장동 정국이 부담스럽더라도 특검 도입 외에 우회로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유 전 본부장의 신병을 확보해 대장동 의혹 '윗선' 규명으로 확대하려던 검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야당의 특검 요구도 한층 거세졌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유 전 본부장은)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사장 중도 사퇴 강요 의혹과 대장동 게이트 로비 의혹을 밝혀줄 핵심 인물이었다"며 "수사 능력과 의지를 상실한 수사팀은 스스로 특검을 자청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6월 황 전 사장에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등을 거론하며 사퇴를 종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대장동 사업자들로부터 2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받는다.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도 "대장동 '그 분'은 놓아둔 채 꼬리자르기를 한 수사, 주연은 못 본 척하고 조연들만 죄를 묻는 주객전도의 부실 수사가 문제"라며 "특검을 해야 할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대선 후보들이 진작 특검을 수용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며 "특검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핵심 인물 관리에 실패한 검찰의 무능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 윗선에 대한 수사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양당은 특검을 피하기 위한 추측성 공방을 중단하고 당장 특검 합의부터 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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