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부 동맹국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확정하면서 올림픽을 매개로 국제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프랑스는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9일(현지 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매우 작고 상징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올림픽을 정치화시켜서는 안된다"며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선수를 보내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면적으로 (참가하지 않는) 보이콧을 하거나, 선수를 파견하지 않거나 아니면 유용한 행동을 해야한다"며 외교적 보이콧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유용"한 방법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개‧폐회식을 비롯한 행사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미국은 6일(현지 시각) 중국 신장 위구르 및 기타 인권 유린 문제를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으며, 이후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이 이에 동참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가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선 배경에는, 미-영 동맹의 행동에 완전히 동조하지는 않는 프랑스의 전통적 입장이 반영된 것과 함께 다음 하계 올림픽의 개최지가 프랑스의 수도 파리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동계 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 역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관행상 자국에서 개최하는 올림픽 직전에 열리는 대회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신속하게 내린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 함께 유럽연합(EU)의 주요 국가인 독일의 경우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주요 7개국(G7) 국가 중 하나인 일본 역시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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