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도착한지 28일 만에 중국의 심장 베이징에서 드디어 자유를 맞았다. 21세기 글로벌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중국 곳곳을 열심히 탐구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했다.
자유의 첫 날에는 외국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온 동료들이다. 나보다 먼저 중국에 도착하여 격리를 마치고 해방이 된 그들이 나의 해방 만찬에 참가하기로 한 것이다. 해방된 자들이 이렇게 모두 모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만찬은 베이징 대학 내부에 우리가 머무는 쫑꽌신웬(中關新園)이라는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중식 레스토랑에서 하기로 했다. 나와 같이 격리가 해제된 말레이시아 친구와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곧이어 태국, 아프리카의 감비아, 기니, 말라위 등 상하이 격리 이후 관찰기에 있었던 2명을 빼고는 모두 처음 만나는 사람이었다. 뒤이어 인도네시아, 부르키나파소, 탄자니아 등 여러 국가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나도 해외에서의 생활을 적지 않게 한 편이다. 그런데 그동안 아프리카 사람들과 인연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곳에서 온 친구들이 수적으로 주류를 이루는 그러한 모임에 참가하게 됐다.
하지만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 아시아-아프리카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안을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자리에 참석한 다른 친구들도 다들 동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아 연합이 만들어졌다.
1967년생인 나는 일본 유학, 미국 유학 및 중국 유학을 거쳐 중국 상하이에 있는 중국의 한 국립대학에서 외국인 교수로 10여 년 재직하는 등, 20년을 넘는 세월을 글로벌 현장에서 지내왔다. 그 속에서 글로벌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 등은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시각과 꽤 다르게 된 것 같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밖에서 글로벌 각지의 다양한 시각을 토대로 우리의 국익 증진 방안을 고민했지만, 그런 과정에서 어느 순간부터 "친중파", "친일파"라는 낙인이 따라붙었다. 처음에는 너무나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지나면서는 "맞습니다. 나는 친중파, 친일파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불러주면 좀 섭섭하죠. 나는 친미파, 친러파도 되고자 노력하고 있거든요"라고 받아칠 정도가 됐다.
4대 강국과 관계가 한국의 생존과 번영에 중요하고, 국익의 최적화를 위해서는 4대 강국가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4강에 대해 적확하게 잘 알아야 한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우리 사회에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고, 그렇기 때문에 언론 매체도 만들게 됐다. 이를 토대로 이들과 '윈-윈'을 주도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우수근 교수는 <한중글로벌협회> 회장 및 중국 관련 인터넷 전문 매체인 <아시아팩트뉴스>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위 글은 <아시아팩트뉴스>에 연재됐던 '우수근의 신열하일기'를 새롭게 가감수정하여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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