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 주택 등지에 불을 지른 뒤 스스로 신고한 후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9일 현주건조물 방화미수 혐의로 A(52)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시40분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의 한 다가구주택 3층 현관 앞에서 등유가 담긴 소주병을 천으로 감아 불을 붙인 뒤 "집 안에 자고 있는 아이만이라도 구해달라"며 112에 신고했다.
당시 불은 인화물질만 탄 뒤 곧바로 꺼져 큰 불로 이어지지 않아 인명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A씨는 해당 범행 직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의 한 호텔로 이동해 해당 건물 4층에 위치한 라이브카페에 재차 동일한 방식으로 불을 질러 무대 일부와 악기 1대 등이 불에 탔다.
그는 이곳에서도 스스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호텔에 불을 질렀다"고 신고한 뒤 달아났고, A씨의 차량 번호를 확인한 경찰의 추적 끝에 오전 3시 40분께 화성시 마도면의 한 도로에서 긴급체포됐다.
A씨를 체포한 화성서부경찰서는 A씨를 수원중부서로 인계했다.
경찰은 검거 당시 술에 취해 있던 A씨의 정확한 음주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혈액을 채취해 음주측정을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불을 질렀던 다가구주택 거주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장소들을 대상으로 방화를 시도한 이유 등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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