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시는 정부가 의왕초평지구에 추진 중인 ‘누구나집’ 시범사업과 관련해 분양전환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며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가격 하향을 요구하고 나섰다.
‘누구나집’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에게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분양전환 임대주택으로, 집값의 10%만 지불한 뒤 10년간 임차인으로 거주하면 입주 때 미리 정한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LH 및 인천도시공사(IH)는 지난달 29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 발표를 통해 제일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된 의왕초평A2 블록(4만5695㎡)에 전용면적 59∼84㎡ 아파트 총 900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전환확정가는 전용면적 84㎡의 경우 8억5000만원으로, 3.3㎡당 2395만9000원, 74㎡는 7억6000만원(3.3㎡당 2444만8000원), 59㎡는 6억1000만원(3.3㎡당 2439만1000원) 수준이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말 LH가 먼저 분양한 의왕초평 A-3 블록에 공급한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전용면적 55㎡가 3.3㎡당 1600만원에 책정된 것과 비교하면 800만원이나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시는 LH에 ‘누구나집’ 분양전환가격에 대해 하향조정해 줄 것을 강하게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은 발표된 확정분양가가 현 시세와 크게 다르지 않아 ‘누구나집’ 사업이 청년 및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사업인지 강한 의문을 품고 있는 상태"라며 "이번 사업이 주거취약계층의 실질적인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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