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인재영입이 본격화 되면서 ‘좋은 인재’들을 서로 각자의 당으로 입당시키려고 치열한 경쟁이다. 반면에 부실한 검증으로 인해 여당에선 조동연씨가 제1야당에선 함익병씨가 낙마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같은 부실검증과 별개로 정치권의 인재영입에 아쉬움이 많다. 정치권이 영입한 인재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공한 인재’라는 점에서 수긍 가는 부분이 있다. 반면에 각 당은 내부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아직도 안착시키지 못하는가 하는 점이다. 새로운 피의 수혈로 당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꼭 밖에서만 인재를 찾아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인재영입은 꼭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만이 능사인지 고민해야 한다. 정치권이 우리사회에 역경을 딛고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성공한 인물들을 인재로 영입하려는 취지는 이해한다. 그러나 ‘성공한 인재’들이 꼭 ‘좋은 정치’를 보장하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당내에도 얼마든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인정받고 경력 면에서 밀리지 않는 인사들이 있다.
당내에도 좋은 인사들이 있는데 굳이 외부 수혈을 해야 만이 국민들에게 인정받는가 하는 점이다. 당 소속 지자체와 지방의회에서 충분히 다양한 경험이 쌓인 준비된 인사들이 얼마든지 있다. 오랜 세월동안 당에서 단련된 지방정치권의 준비된 인사들에게도 중앙정치 입문이라는 발탁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특히 민주당 텃밭인 호남은 거의 모든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주류다. 그리고 이들이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각자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으며 결과는 이재명 후보로 귀결됐다. 경선 초기 이낙연 전 후보의 압도적 지지가 경선 후반기로 가면서 이재명 후보에게로 기울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민주당 호남인사중 일부는 이재명 후보가 유력주자로 발돋움하기 훨씬 전 이낙연 전 후보가 뚜렷하게 앞서던 시기에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을 했던 인사들은 당시 민주당 호남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데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때문에 이 후보를 위해 헌신한 민주당 호남당원 및 당 밖의 인사일지라도 이 후보 경선승리를 위해 뛰었던 인사들의 중앙정치권 발탁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민주당 선대본에서 이를 의식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경선 이후 일부 호남 인사들의 이력서를 받아가긴 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
이재명 선대본에서 몇몇 호남 인사들의 이력서를 받아간 것이 그럴듯한 기대감을 주는 ‘희망고문’의 형식적인 것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민주당 호남인사 중 최소한 ‘누구누구가 선대본이나 중앙에 발탁이 되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 것은 지역정치권에 자칫 실망감을 안길 수 있으니 유념해야할 부분이다.
이 지점에서 이재명 대선 선대본부는 좀 더 적극적이며 구체적으로 호남 인사를 챙기는 바람직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최근 이 후보가 방문했다하여 그것으로 호남을 챙긴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방문으로 그치지 말고 반드시 사람을 발탁하여 더 나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나아가 우리사회 또 다른 축을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농민·도시영세상인·소상공인·자영업자·비정규직과 문화예술계에서도 진정성 있게 삶을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이들 중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인재영입을 위해서라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눈높이로 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정책을 만들 기회를 줘야한다.
정치권의 인재영입은 이런 부분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참신하고 성공한 인재도 좋지만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중앙정치권에 인재로 영입되어 정말 새롭게 우리사회를 바꾸는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우리사회엔 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고통과 좌절을 경험한 사람이 주는 위로가 필요하다.
그런 위로가 더 크게 울려 퍼진다. 명성과 전문성이 토대가 된 사람들이 주는 장점도 있으나 사회적 아픔과 고통을 겪어본 사람이 펼치는 정치가 더 따뜻하고 울림이 있으며 정말로 함께 하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건 아픔을 아는 사람은 자신이 겪어본 아픔을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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