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 모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A 씨는 술을 마시고 시설에 오는 장애인 B 씨로부터 지난 2012년부터 무려 5년여 동안 지속적인 욕설 및 폭언을 당했다. B 씨는 A 씨에 전화를 걸어 욕설 및 폭언을 했는가 하면 다른 장애인에게도 욕설과 폭언 심지어 지팡이를 휘두르는 등 난동을 피웠다.
2018년에는 청주시 모 쉼터 종사자 C 씨도 이 곳에 다니는 입소생 D 양으로부터 심한 욕설에 시달렸다. D 양은 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으려 했다가 동참하라고 조언하자 갑자기 욕설을 퍼부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주민들을 돕는 사회복지사들이 오히려 폭행 또는 폭언을 당하면서 인권 침해는 물론 병원신세를 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복지사들의 인권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사회복지사들이 직접 사회복지사들의 인권보장과 안전을 위한 단체를 구성하고 행동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청주지역 사회복지사들로 조직된 청주사회복지실천연대(공동대표 이순희 청주시장애인복지관장, 안종태 충북곰두리체육관장, 유응모 청주시사회복지협의회장)는 3일 청주시청 광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청주시 사회복지종사자 인권 및 안전보장을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연대할 것을 촉구했다.
청주사회복지실천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사회복지 현장의 이면에는 많은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심리․정서․신체적 위협은 물론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며 “지난 2019년 청주복지재단이 실시한 사회복지종사자 인권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중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39.7%, 인권침해를 당한 후 이직을 고민한 경우도 40.9%나 되고 있고 57.9%가 스트레스성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상담이 필요한 종사자도 28.1%로 나타났다”고 밝혀 사회복지사의 위험성 및 인권침해의 심각성을 입증했다.
이어 “종사자의 인권보장은 곧 질 좋은 서비스와 연결된다”며 “때문에 우리는 사회복지 종사자의 인권침해가 개인의 문제로 매몰되지 않기를 바란다. 지난 100년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며 다가왔던 사회복지사가 있었듯, 사회복지 종사자에게 손 내밀어 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주사회복지실천연대는 청주시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안전하고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연대하고 하나의 목소리로 청주시 사회복지 종사자의 인권침해로 인한 피해자를 대변할 것을 천명했다.
또한 청주시 사회복지 종사자의 인권침해로 인한 피해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하며 청주시 사회복지 종사자의 권익증진에 대한 정부, 국회,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청주시에 △사회복지 종사자의 인권침해를 예방·대응하기 위한 실천 매뉴얼 마련 △사회복지 종사자의 인권침해가 발생한 복지시설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 등 안전관리감독 강화 △사회복지 종사자의 인권침해를 시정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 △사회복지 종사자의 권익증진과 처우개선을 위한 단기 및 중장기 로드맵 마련 등을 요구했다.
청주사회복지실천연대 공동대표들은 성명서 발표를 마친 후 청주시 복지국장과 사회복지분야 부서장을 만나 성명서를 전달하고 관심을 촉구했다.
청주사회복지실천연대는 지난 7월 청주시 사회복지종사자의 인권 및 안전한 복지현장을 만들기에 뜻을 같이하는 회원들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으며 공동대표 3명과 집행위원장, 5개의 분과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또한 사회복지 종사자의 지원을 위한 의료·세무·노무· 법률 등 전문자문단도 동참해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11월9일에는 인권토크콘서트 ‘우리는 괜찮지가 않습니다’를 개최해 사회복지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피해 및 폭력·폭언경험에 대한 사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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