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과 철거민 단체가 주축이 된 2021 전국빈민대회가 2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 제정과 강제 철거·강제 퇴거 금지, 주거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청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또 노량진수산시장 문제 해결, 장애인 탈시설 지원, 부양의무제 완전 폐지, 장기임대주택 확대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많이 나온 말은 '불평등'이었다. 빈곤율이 16%를 넘고, 상위 1%가 주택의 32%를 가진 나라에서 불평등이 화두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떠들썩하게 선진국 축포를 터뜨리지만 도시 빈민의 생계는 늘 우선순위의 끄트머리에 있었다. 거대한 개발 사업들은 무자비했고 강제 철거, 강제 퇴거는 아주 흔한 일이었다. 일터와 살곳을 빼앗기기 일쑤였지만 법은 차가웠고 국가는 멀었다. 코로나는 모든 것을 더 악화시켰다.
거리로 나온 이들의 표정이 어두웠다. 겨울 추위에 고령의 참가자들은 다리에 비닐을 싸매고 추위에 맞서야 했다. 겨울의 문턱에서 어둡던 얼굴들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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