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지원 없이 광주시가 380억 원을 투입한 ‘광주천 아리랑 문화 물길 조성 사업(광주천 환경 정비 사업)’이 자재 선정 및 공법 선택 부적절성 논란에 휩싸이며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이 같은 문제점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잇따라 노출되자 이 사업을 처음부터 기획하고 진행해온 실무 책임자인 광주시 종합건설 본부 2과장이 돌연 명예퇴직을 함에 따라 ‘부실에 대한 책임 회피를 위한 퇴직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광주천 아리랑 문화 물길 조성 사업’은 이용섭 광주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으로 광주천 환경개선과 수량 확보를 통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친수공간 조성이 사업의 핵심이다.
시비 총 380억 원을 들여 시장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계획하고 시공 중이었으나 공사 구간이 기 시행 중인 지하철 공사 구간과 겹치면서 당초 계획부터 부실 논란을 자초한 셈이 됐다.
공사의 주요 내용은 1급수 수준인 제4 수원지의 원수를 광주천 상류에 공급해 현재 2~3급수 수준인 광주천 수질을 2급수까지 끌어올리는 수질 개선을 통해 광주천을 문화와 관광, 시민이 어울릴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적을 표방한 사업이다.
그러나 현재 구간별로 공사가 진행 중인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와 공사 구간이 중첩되면서 제4수원지 원수를 광주천 상류에 보내는 관로 공사가 발목이 잡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면서 수백억의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이 설계에서 부터 지하철 공사 구간도 파악하지 못하고 진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관련 분야 기술사들은 “‘지향성 압입 공법’으로 시공하면 충분히 기간 내 끝날 수 있는데도 종합건설 본부가 땅을 파서 관을 묻는 기존의 개착 공법을 선택하면서 공정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착 공법은 주철관 자재로 관로 공사를 시공할 때 불가피하게 채택할 수밖에 없는 공법이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 상하 수도관 공사에 사용되는 ‘고밀도 PE압력관’을 자재로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단체 임원 A 씨는 “주철관은 노후화되면 녹물이 발생해 중금속을 배출할 수밖에 없다”며 “수질을 개선해 생태하천으로 광주천을 복원하겠다는 사업 취지와도 크게 어긋난 일이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이 사업을 처음부터 기획하고 진행해온 실무 책임자인 광주시 종합건설 본부 2과장의 돌연 명예퇴직에 대해 종합건설 본부 주무과장 B 씨는 “다른 특별한 이유 없이 일신상의 문제로 퇴직한 것이다. 세금을 쓰는 공무원이 부실의 문제가 있었다면 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졌겠나! 문제없으니 퇴직이 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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