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교동 63호분 박물관 뒷편에서 무덤 주인과 함께 묻힌 ‘순장조’ 추정 개들의 흔적이 드러났다.
1600여 년 전 가야 사람들은 무덤에 묻힐 때 반려견도 같이 데려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창녕군에 소재한 사적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고분 주인공의 매장 공간 앞 별도 공간에 매장된 3마리의 순장견(殉葬犬) 흔적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개들의 유체는 무덤 주인의 주검이 안치된 묘실 공간의 출입구 북서쪽 주변에 길이 1미터 내외로 따로 파서 만든 작은 석곽 안에 있었다. 3마리가 나란히 포개어진 채 매장됐다.
상태가 양호한 63호 고분에서는 온전한 상태의 개 세 마리가 확인됐다.
세 마리 중 크기를 확인한 것은 1개체로, 어깨높이는 약 48센티로 진돗개와 비슷한 체격으로 추정된다.
교동고분군에서는 무덤 출입구에 개를 매장한 사례가 드물게 확인된 바 있다.
교동 14호분에서도 개의 뼈를 길이로 모아서 입구부 안쪽에 놓아둔 사례가 있어 교동고분군 안 개 매장 위치는 매장주 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곳으로 보여진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는 ‘송현이’로 대표되는 사람 위주의 순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 유적에서 공희 의 제물로 매납된 소나 말 등이 확인된 사례는 있으나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개를 순장한 사례는 흔치 않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34기의 고분을 조사해왔다.
고분군의 가장 높은 지점에 만들어진 39호 고분에 덮여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63호 고분이 가야 고분으로는 드물게 도굴 피해 없이 온전히 남아있는 것을 확인해 당시의 문화상과 매장관습, 고분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귀한 연구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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