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29일 성명을 통해 아산시에 아산시립합창단을 상임 예술단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021년 11월16일자 대전세종충청면>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29일 "34만 아산시민에게 매년 60여 회 정도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제공하는 아산시립합창단은 2003년 재창단되어 현재까지 46명의 단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면서 "지난 19년 동안 단원 모두가 주 12시간 초단시간 노동자로 일해오면서 근로기준법에 보호도 받지 못하고 2년마다 근로계약을 다시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2년마다 재계약하는 단원들은 근속연수에 따른 호봉 및 휴가 등 복지후생이 인정되지 않아 9년 차 단원과 신입단원의 급여와 처우가 똑같은 불합리한 조건에서 근무했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평정’이라는 테스트를 통해 단원을 해고할 수 있는 조례가 제정되면서 단원들은 불안정한 고용 속에 장시간 동안 방치돼 왔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아산시는 2020년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2020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2020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일자리 및 고용 개선 분야’ 최우수상도 수상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산시는 19년 동안 경제가 발전하고 일자리 환경이 개선되는 동안 하나뿐인 시의 공공예술 단체를 열악한 환경 아래 존속만 유지해 왔다며, 시의 행정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아산시와 비슷한 인구수를 가진 다른 지자체들은 초단시간 근무가 아닌 주 15시간 이상의 근무시간을 통해 근로기준법을 적용받고 있으며, 아산시는 시립합창단에 지원되는 예산이 0.09%로 현저히 낮은 편에 속한다"며 "시는 지역 내 예술인 지원과 아산시립 합창단 운영비로 연간 60억 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산시 예술인 단체는 시립합창단이 상임 합창단이 되면 합창단에 지원되는 예산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아산 예술인에게 지원되는 지원금이 줄어들어 역차별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시립합창단은 시에 의해 운영되기에 아산시 예술인에게 지원되는 지원금 이외 독립적인 예산으로 운영해야 마땅하다. 시립합창단이 상임화되고 독립적인 예산으로 운영되면 아산시 예술인이 우려하는 역차별은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는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일해온 시립합창단원들의 고용 안정화와 환경·처우 개선을 통해 그들이 아산시 문화예술의 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있게 함께 힘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오세현 아산시장은 "아산시립합창단 노동조합의 상임화 요구를 계기로 우리 시는 합창단 구성원은 물론, 시민과 지역 예술 관계자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들어 합리적인 운영방안을 찾겠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전문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맡겨 객관적인 데이타를 확보해 시민들에게 더 사랑받는 시립합창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프레시안>에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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