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시국 경북 안동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한국전통 궁중한복 패션쇼' 행사를 가졌지만, 관람객이 고작 30여명에 불과해 선거를 앞두고 선출직 공직자들의 선심성 혈세낭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9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안동시 웅부공원 특설무대서 열린 이번 패션쇼는 경북도가 1500만원, 안동시 3500만원 총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 브랜드 선호도를 통한 관광 등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생활 속 문화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한국전통 궁중한복 패션쇼 2021'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이날 패션쇼에 참석한 관객은 고작 30여 명에 불과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궁중한복 패션쇼가 안동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면서 “지역 정체성과도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따위 행사에 쓸 돈 있으면 지역 홀몸노인들과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 한 장이라도 주는 게 났지 않겠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또 다른 시민 최모(53.용상동)씨는 “지돈 같으면 저런 행사에 수 천만원을 주겠냐”면서 “가뜩이나 코로나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가하게 저따위 행사에 국민 혈세를 퍼붙냐”며 맹비난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도한 도의원과 시의원은 "현장에 와보니 행사 준비에 소홀히 했다는 지적에 동의한다"고 밝혀 이날 행사가 준비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음을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따라 행사 일정이 미뤄졌다"며 "선정된 행사 업체에서의 진행 부분 등 전반적 문제가 많았던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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