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도 고병원성 야생 조류 인플루엔자(AI) 분변이 발견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29일 음성군 생극면 금정 저수지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AI 바이러스는 지난 22일 야생조류 분변에서 발견된 뒤 27일 최종 검사에서 H5N1형으로 분류됐다.
이 지역은 4차 육용 오리 발생농장과 2.6㎞, 7차 육계 발생농장과 3.9㎞ 떨어져 있다.
이번 검출은 올겨울 들어 야생조류로서는 전국 8번째로서, 도내 야생조류에서는 첫 검출이다.
올겨울 들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분변이 발견된 사례는 경기 2건, 충남 1건, 전북 3건, 전남 1건으로 충북을 포함하면 모두 8건이다.
야생 조류의 AI 분변을 경계하는 것은 농가의 가금류가 감염되면 매몰 및 이동 제한 등 방역 조치를 통해 대부분 통제할 수 있지만, 철새는 이동 경로나 서식지가 한정되지 않아 확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바이러스 검출지점을 중심으로 들짐승류 예찰 지역(반경 10㎞) 내 가금 농가 33호 중에서 기존 금왕 방역대와 중첩된 지역에 소재한 농가 30호를 제외한 닭 3호에 대해 추가로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추가 방역대 내 농가 3호에 대해서는 시료 채취일로부터 21일이 지난 시점인 다음 달 13일 이후 예찰·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으면 이동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해당 지역 내에서 사육 중인 모든 가축에 대한 긴급 임상 예찰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고,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찰 지역 내에서는 닭 사육 농가 31곳, 오리 사육 농가 2곳 등 모두 33곳에서는 175만 3000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와 관련, 도는 검출지 반경 500m 이내 지역에 대해서는 항원 검출지로 통하는 낚시, 산책로 등 통행로에 대해서는 접근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검출지 주변 도로와 인근 농가에 대해서도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소독 차량 12대, 광역방제기 2대, 살수차 3대 등을 동원해 집중 소독에 나섰다.
충북도 이강명 농정국장은 “가금 사육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매몰 및 이동 제한 등 방역 조치가 이루어지지만, 철새의 경우 이동 경로 및 서식지 분석에 한계가 있어 더 위험할 수도 있다”며 “농가로의 바이러스 유입 차단의 핵심은 농장 출입자 등에 대한 꼼꼼한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 준수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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