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4주차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정부는 특히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기존 예상 범위를 벗어난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처를 위해 일단 정부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16명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도 역대 최다인 586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총 유행 규모는 일상회복을 하면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유행 수준에 비해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예측 범위보다 상당히 높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수본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으로 악화하는 환자 비율인 중증화율은 지난 9월 1.53%에서 10월에는 2.05%로 악화했다. 최근 들어 확진자 급증세가 더해진 결과를 고려하면, 이달 들어 중증화율은 2% 중반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손 반장은 "현재 총환자 확진 규모는 대략 3000~4000명 수준을 오가고 있으나, 실제 위중증환자 발생률은 총 확진자 규모로 5000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실제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000명대지만, 위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한 체감 확진자 수는 이미 5000명대 수준의 의료적 위험 상태라는 설명이다.
손 반장은 이처럼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35% 수준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9월 21.6%이던 60대 이상 확진자 비중은 최근 35.7%까지 급증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4개월 이상이 지나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 면역 효과가 떨어짐에 따라 해당 연령대에서 코로나19 발생량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 반장은 "특히 고령층의 경우 예방접종의 면역효과가 다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빨리 떨어지는 현상이 관찰"됐다며 "추가접종을 기간을 단축하고 서두르고자 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한편 확진자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병상 가동 과부하는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1135개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중 71.0%가 이미 들어차 남은 병상은 329개다. 수도권의 가동률은 83.7%에 달한다.
준·중환자병상은 총 503병상의 69.4%가 가동 중이며, 154병상이 남았다. 총 1만391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중 66.2%가 현재 가동 중이며 3510병상이 남아 있다.
생활치료센터는 총 87개소 1만7114개 병상 중 58.7%가 가동 중이며 7075개 병상이 남아 있다.
병상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이날(24일) 현재 77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정부는 병상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기존 발령한 행정명령에 더해 이날 중 비수도권 준중증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해 267개 병상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거점전담병원 174병상을 추가 지정하고 감염병전담병원 978병상을 지정하는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수도권 긴급대응상황실에는 군의관 20명과 간호사 10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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