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4일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청년 선대위는 발족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가 '홍카단'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한 것을 두고 "극단적인 주장을 공론의 장으로 가져온 것은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청년선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지웅 전 청년대변인과 서난이 전북 전주시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권지웅 위원장은 청년 협동조합 주택을 공급하는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 출신으로 청년 세입자 주거 관련 사회운동을 해온 인물이다. 서난이 위원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입성해 전주시 지역구에서 재선한 시의원이다.
이들은 발족식에서부터 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최근 논란이 된 한준호 의원의 실언을 비판하며 청년 세대 편 가르기, '꼰대짓'에 경고를 보내며 당의 쇄신을 예고했다.
이 후보가 지난 1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된 '홍카단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글의 취지의 '페미니즘과 거리를 둬야한다'는 것이었다. 권 위원장은 "극단적인 주장을 공론의 장으로 가져온 것은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저희의 삶은 그것(젠더갈등)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여러 일들이 있다. 청년 선대위는 임대료나 육아, 1인 가구에 살면서 겪는 어려운 문제 등 청년 세대가 겪는 문제들이 혐오 싸움에 가려지는 것을 걷어내 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보여준 '꼰대짓'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권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최근 아이를 낳은 여성과 낳지 않은 여성을 비교하는 식의 글을 올린 의원이 있었는데 아주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꼽았다. 이재명 후보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이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김건희씨의 자녀 여부를 비교한 SNS 글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권 선대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미래로 나아가느냐, 과거로 돌아가느냐를 가르는 선거인데 민주당이 많이 변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비호감은 여전히 높다"며 "이를 깰 수 있는 다이너마이트가 필요하다고 판단, ‘민주당 꼰대 짓 그만해 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은 이대남과 이대녀를 갈라치는 선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청년들을 위한 선거여야 한다"며 "육아와 간병으로 꿈과 희망을 잃은 청년이나 목돈이 없으면 청약도 엄두를 못 내는 이들은 20대와 30대, 남과 여 네칸 구획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거대한 혐오를 깰 수 있는 '남혐 여혐 둘다 싫어혐 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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