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경기 용인시의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해 행방이 묘연했던 반달가슴곰 2마리 중 1마리가 23일 사살됐다.
용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곰 포획단이 수색을 재개한 지 5시간 가량 지난 낮 1시 20분께 사육장에서 직선 거리로 600여 m 가량 떨어진 처인구 호동의 한 야산에서 탈출한 곰 1마리를 발견했다.
그러나 곰이 수색견의 짖는 소리에 놀라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위협을 느낀 추적단이 곧바로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곰 수색은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소속 엽사와 수색견으로 구성된 포획단 34명이 주축이 돼 탈출한 곰의 흔적 등을 찾아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열화상카메라가 탑재된 드론 1대와 무인트랩 2대도 동원됐다.
앞서 이들 곰은 전날 오전 10시 30분께 처인구 이동읍의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했다.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16마리의 곰 중 최초 5마리가 우리 밖으로 나갔으며, 달아난 곰들은 생후 3∼4년가량에 몸무게 70∼80㎏ 정도의 새끼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유역환경청 직원이 농장 인근에서 3마리를 발견하고 2마리를 유인해 생포했지만, 다른 1마리는 마취총을 쐈지만 쓰러지지 않고 덤벼들어 낮 1시 10분께 결국 사살됐다.
이번 탈출 사고가 발생한 곰 사육 농장은 2006년 2마리를 시작으로 2012년 4월과 7월 두 차례 3마리, 2013년 8월 1마리, 올해 7월 1마리 등 총 12마리의 곰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장 주인은 지난 7월 곰 탈출 소동이 벌어진 이후 자신의 불법 도축 사실을 숨기기 위해 "2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추적단은 나머지 1마리의 곰을 계속 수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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