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의 한 곰 사육 농장에서 사육 중인 반달가슴곰 5마리가 탈출했다. 해당 농장은 지난 7월에도 곰 1마리가 탈출했던 곳으로, 당시 농장주는 두 마리가 탈출했다고 거짓신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22일 용인시와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곰 5마리가 탈출했다는 신고가 이동읍사무소에 접수됐다.
신고는 사육곰이 탈출한 농장에 위치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곰을 발견한 주민이 마을이장에게 알리면서 이뤄졌다.
신고를 접수한 읍사무소는 즉각 용인시와 한강유역환경청 및 경찰과 소방에 상황을 공유했다.
시는 지난 달 농장주가 구속된 이후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위탁을 받아 해당 농장을 관리 중이던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회 소속 유해동물포수단과 함께 케이지(철망우리)를 탈출한 곰 포획에 나섰다.
포획단은 오전 11시 10분께 농장 근처에 있던 곰 2마리를 사료로 유인해 케이지 안으로 다시 복귀시켰고, 오전 11시 40분께에는 농장 일대를 배회 중이던 1마리를 마취총으로 포획했다.
남은 2마리는 농장 아래 산 쪽으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추적 중이다.
포획단은 현재까지 포획된 곰이 70~80㎏ 가량인 만큼, 이날 탈출한 곰들이 3~5살 가량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 평소 사료를 먹여 키우던 사육곰인 만큼, 아직 잡히지 않은 2마리가 마을로 내려가 주민을 해칠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누군가 케이지 문을 열어준 흔적을 토대로 외부인 침입에 의한 사고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포획단은 평소 협회에서 준 사료가 아닌 다른 사료(염소 사료)가 케이지 근처에 놓여있던 점과 곰 탈출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비밀번호를 눌러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자물쇠가 해제돼 출입문이 열려 있던 상황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해당 농장에서는 총 16마리의 곰을 사육 중으로, 지난 7월 반달가슴곰 탈출 소동이 벌어진 이후 농장주가 자신의 불법 도축사실을 숨기기 위해 ‘2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를 한 사실이 드러나 공무집행 방해 및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구속되면서 그동안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회가 관리를 위탁받아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곰이 어떻게 탈출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범죄 혐의점이 나오면 수사 착수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전 11시 27분께 ‘곰이 탈출했으니 안전에 주의하고 곰 목격자는 신고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안전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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