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동향면 대량리 창촌마을 내에 위치한 '제동유적'이 전라북도 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됐다.
제동유적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여지도서'에 기록된 동향소의 실체를 보여주는 유적이다.
진안 대량리 '제동유적'은 문필봉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 하단부에 유적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작업장을 조성하기에 적합한 경사와 동을 생산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수원과 연료를 주변에서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문필봉 기슭에 폐광된 구리 광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볼 때, 이 일대가 구리 산지임을 파악할 수 있으며, '제동유적'이 운영되었을 당시 주변에서 획득한 원료를 기반으로 동 생산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진행된 1~4차 발굴조사 결과 제동로 4기와 대형 폐기장 2기, 부속 건물지 등이 조사됐다.
특히, 제동로 4기는 동광석에서 동을 1차로 추출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 조사돼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4기의 제동로는 평면형태가 모두 타원형으로 추정되며, 상부는 유실되어 숯·소토·석재로 조성된 노의 기초시설만 일부 남아있다. 특히 3호 제동로의 경우 북쪽에 유출재(流出滓)가 용착 돼 있어 노의 세부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노의 규모와 위치, 북쪽에 남아있는 유출재를 고려할 때, 제동시설은 제련로로 판단하고 있다.
동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쌓여 형성된 폐기장은 동-서 너비 20.2m 내외이다. 폐기장의 크기로 볼 때, 유적에서는 대규모의 제련이 이뤄졌던 것으로 판단된다. 폐기장에서는 슬래그 및 각종 부산물·노벽편·추정 송풍관등 조업체계를 복원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됐다.
진안군은 전라북도 문화재 지정이 추후 국가 사적 지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범위 및 성격 등도 심도 있게 파악해 유적의 보존·활용방안을 적극 모색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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