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울릉군보건의료원 찾았지만, 전문의가 없어 영구적 장애를 얻었습니다”
지난 17일 경북 울릉군 한 주민이 울릉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울릉도의 열악한 의료현실을 토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울릉주민 A씨는 군청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자신의 남편이 지난 2019년 12월 30일 오후 5시 2분 뇌출혈 발생으로 5분 만에 울릉군보건의료원에 도착했으나 당연히 있어야 할 전문의는 없고 간호사와 공중보건의만 있어 제대로된 초기 진료를 받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쳐 영구적 장애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뇌출혈 환자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필요한데 그때 당시 울릉군보건의료원에는 원장이 신경외과 전문의로 있었지만, 그날 그 시간에는 원장이 보건소에 없었다”고 했다. 원장이 근무시간 없었던 이유에 대해 “육지출장요? 아니요! 그날 원장님은 군수님과 함께 같은 자리에서 근무시간에 회식을 하고 계셨습니다. 연말에 군수님과 함께한 자리에 밥만 먹었겠어요? 응급호출을 받아도 못 오셨을 것 같네요”라며 말을 흐렸다.
이어 A씨는 “우여곡절 끝에 해군함정으로 다음날 새벽 2시 강릉아산병원에 도착했지만, 의료원에서 받은 응급처치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고 했다.
“병원에 도착해보니 링겔 바늘과 소변줄은 겉보기용에 불과해 환자의 몸은 소변으로 온몸이 적셔져 있었고 응급처치 했다던 혈액응고제는 효과를 발휘못해 이송중 계속된 뇌출혈로 목숨은 건졌지만, 영구적인 장애를 갖고 살아가게 됐다”고 토로했다.
A씨는 “군수님 3급 장애인 되어 울릉도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너무너무 가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아 수많은 치료와 재활운동을 했고 아직도 몸이 굳어져 거동이 불편하지만 병원은 입원할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2년만에 집으로 갑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도서벽지 중에 벽지인 울릉도에 전문의료인력이 꼭 필요합니다. 육지이송 배 안에서 링겔줄 관리만 해주는 허수아비 같은 공중보건의가 아닌 골든타임 올바른 판단을 해줄 수 있는 전문의 말입니다. 의료원에 재대로된 의사 1명만 있었더라면...” 이라며 당시의 아쉬움을 돌이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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