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당일인 18일 첫차 운행 시간부터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던 경기지역 버스노조<본보 11월 16일자 보도>가 사측과 극적인 합의를 이뤄내며 파업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당초 우려됐던 수험생들의 버스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이날 0시께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사측 대표들과 2차 조정회의를 가졌다.
조정회의에 참석한 이기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측 10여 명과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및 사측 대표 10여 명을 비롯해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명원 위원장과 오진택 부위원장 등은 오전 5시 30분께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내년 중반기부터 ‘1일 2교대제’로의 단계적 근무 형태 전환을 합의했다.
또 공공버스와 민영제 버스 기사의 월급을 각각 10만 원과 12만 원 인상하고, 인력 확보를 위해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경기도가 내년도 공공버스 운송원가 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때 ‘호봉 승급 및 승급 기간 단축’과 ‘심야수당 신설’ 등의 요구가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도의회는 내년 1월까지 ‘1일 2교대제’의 원활한 정착을 위한 ‘노·사·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로 예고했던 총파업을 철회하고, 정상 운행에 나서면서 우려했던 수능 아침 버스대란은 피했다.
다만, 당초 오전 4시까지로 계획했던 조정회의가 길어지면서 오전 4시 30분을 전후로 출발하는 일부 지역의 첫차 운행은 차질을 빚었다.
이는 노사 양측이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뤘지만,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 30분까지 진행됐던 조정회의에서 ‘1일 2교대제’ 근무 형태와 관련해 입장 차이를 보이며 협상이 결렬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문구 조정 등에서 입장 차이가 발생해 조정회의가 길어진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합의가 이뤄진 직후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버스 운행 개시를 지시했고, 오전 3시 30분께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파업을 준비하던 노조원 100여 명은 곧바로 해산했다.
노조 관계자는 "도내 버스노동자의 80%가 하루 17∼18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며 위험천만한 근무 환경에 놓여 있어 ‘1일 2교대제’로의 전환이 필수였다"며 "즉각 전면 전환은 아니지만, 단계적으로나마 수용이 돼 의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막판에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로 회의가 길어지면서 일부 지역의 첫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져 도민들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협상에 참여한 업체는 업체는 △경기공항리무진·수원여객·삼경운수·성우운수·용남고속·용남고속버스라인(이상 수원)과 △경남여객(용인) △남양여객·제부여객(이상 화성) △보영운수·삼영운수(이상 안양) △명성운수·서울여객(이상 고양) △선진상운(김포) △성남시내버스(성남) △소신여객(부천) △신성교통·신일여객·파주선진(이상 파주) △오산교통(오산) △의왕교통(의왕) △화영운수(광명) △가평교통(가평) 등 23곳이다.
해당 업체의 총 조합원 수는 7192명, 운행차량 대수는 도내 전체 버스의 44.2% 수준인 4559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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