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감삼동 주민들이 달서구청과 건설사를 상대로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달서구 감삼동170-1번지 일원에는 (주)에이치케이감삼이 지상49층 지하5층 공동주택 2개동 415세대의 주거복합시설을 건설을 위해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달서구청이 주민의견을 완전 무시하고 건축허가를 내어줬다며 관할청을 상대로 항의 집회를 계속하자,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6일 달서구 감삼동 행정주민센터2층에서 사업주체인 (주)에치케이감삼 대표와 건축설계 담당자, 주민 비상대책위원(이하 비대위)장과 주민들이 대화 창구를 만들었다.
비대위, 사업주체 대표, 직원, 담당공무원 등 20여명이 토론을 시작했으나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사업주체 이 모 대표가 갑자기 일어나 취재기자를 향해 "당신 지금 뭐 하는거냐" 면서 "왜 녹취를 하느냐" "당장 지워라 안지우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겁박해 대화는 무산됐다.
주민들은 "누가 지금 큰소리 쳐야 하는가" “경찰 부르고 고함을 치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어...”라며 항의했다.
출동한 경찰이 “이 문제는 경찰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며 돌아가는 등 헤프닝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달서구청 관계자는 주민들과 원만하게 대화로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으나 사업주의 일관된 답변과 돌발 행동에 대해 주민들의 실망과 분노에 부채질 한 꼴이 돼 버렸다.
비대위는 대구시와 구청에 도로폐쇄에 대한 항의민원을 제출하자 시청은 “구청에서 알아봐라”, 구청은 “시청에서 알아봐라”며 서로 업무를 떠넘기려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청과 달서구청을 싸잡아 비난했다.
사업주와 관할 구청의 무성의한 답변에 주민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기자를 불러 명확한 상황을 보도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사업주가 기자에게 까지 겁박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이날 달서구의회 윤권근 의장과 지역구 의원인 정창근 의원이 주민들과의 대화를 위해 참석했지만 달서구청 건축과장은 오지를 않고 팀장만 참석해 주민들로 부터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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