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 년간 매 겨울마다 떼까마귀가 날아드는 경기 수원지역에 올해도 어김없이 떼까마귀가 찾아오면서 이들의 배설물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떼까마귀들이 낮 동안 황구지천 등 서수원 일대에서 먹이활동을 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는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매일 밤마다 매산동·인계동·권선동 일대의 도심 전깃줄 등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떼까마귀는 시베리아와 몽골에서 여름을 보낸 뒤, 겨울을 나기 위해 수원지역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원에는 2016년 12월부터 매년 겨울마다 수천마리의 떼까마귀가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추운 밤을 지내기 위해 바람을 막아주는 건물이 있는 도심 지역에 머무는 떼까마귀의 습성으로 인해, 이들의 배설물로 인한 인근 주민·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 이들은 우만동의 아주대삼거리나 원천동 법원사거리, 수원가구거리가 위치한 인계·권선동 등 주요 도심지에서 자주 출몰하면서 울음소리로 인한 소음이나 배설물 피해 민원을 야기한다.
특히 차량이나 보행자, 도로에 쏟아진 배설물들은 도심 미관 훼손이나 악취 피해는 물론 질병 전파에 대한 불안감마저 유발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2017년부터 배설물을 처리하는 청소기동반과 레이저 기기를 사용해 도심지에 머무는 떼까마귀를 날려보내는 퇴치기동반을 운영하는데 각각 매년 3800여만 원, 2400여만 원 가량을 들이면서 시 예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는 올해의 경우 떼까마귀로 인한 피해가 기존보다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도 예상된다.
매일 3000마리 가량 찾아오던 떼까마귀의 수가 최근 800~1500 마리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수원지역을 찾은 시기도 10여 일 늦어졌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떼까마귀들이 발견되지 않은 날이 종종 있었다. 아마 도심 내 떼까마귀 퇴치작업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피해가 시작되면 즉시 청소기동반 운영 및 배설물을 회수해 조류독감 검사를 진행하는 등 조치를 취할 에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시민들의 떼까마귀 혐오를 줄이고 습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와 관련된 현수막을 설치하거나, 버스정류장 등에 떼까마귀의 특징을 담은 인문학 글판을 설치하는 등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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