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7일 경기도내 349개 시험장에서는 수험표 배부 등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도내에서는 총 349개(별도 26개) 시험장·7321개 시험실에서 14만3942명(재학생 9만6135명, 졸업생 4만2942명, 검정고시 4865명)의 수험생이 수능에 응시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 수원시 태장고등학교(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5시험장)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지난 2주간 원격수업이 이뤄진 탓에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고3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얼굴에 들뜬 기색을 내비친 학생들은 학교 건물 밖 구령대와 운동장 등지에 각 반별로 모여 담임교사에게서 수험표를 배부 받았다.
수험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친구들과 서로의 시험장을 확인한 뒤 예비소집을 위해 헤어지며 응원의 말을 건네는 모습이었다.
교사들도 긴장하지 말라며 제자들을 격려했다.
한 쪽에서는 20여 명의 졸업생들이 길게 줄을 선 채 차례로 수험표를 받은 뒤 자신이 시험을 보게 될 학교로 향했다.
수험생 이모(태장고 3학년) 양은 "학교에 오면서도 실감이 안났었는데, 수험표를 받고 보니 ‘내일이면 다 끝나는구나’라는 생각에 살짝 긴장되기 시작했다"면서도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만큼, 수능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졸업생 김모(19) 군은 "지난해 목표로 했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재수를 선택했다"며 "다른 대부분의 수험생들보다 1년 더 공부한 만큼, 올해는 좋은 성적을 거둬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긴장한 학생들을 지켜보던 최화식 태장고 3학년 부장교사는 "아이들이 그동안 수능을 준비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어하면서도 많은 노력을 한 만큼, 긴장하지 않고 실수 없이 차분하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며 "혹시 모르니 마지막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시험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꼼꼼히 개인 위생 관리에도 철저하게 신경 썼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태장고 학생들이 떠나자 이내 자신의 시험장을 미리 확인하기 위한 인근 학교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원 망포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수험생은 학생회에서 나눠준 장미꽃 한 송이와 수험표를 손에 쥔 채 자신의 시험실 배치표를 확인했다.
다만, 배치표를 통해 시험실을 확인한 이들은 코로나19 방역 지침 등으로 인해 직접 건물 내 시험실에 들어갈 수 없어 곧바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비슷한 시각 수원 조원고등학교(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2시험장)도 내일 시험을 위해 미리 시험실을 확인하려는 수험생들로 붐볐다.
친구 또는 부모와 함께 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은 저마다 건물 앞에 마련된 시험실별 수험번호 구간표와 배치도 및 각 교실 창문에 붙은 시험실 번호를 확인한 뒤 발걸음을 돌렸다.
조원고에서 수능을 치르는 정모(영복여고 3학년) 양은 "그동안 많이 떨렸는데 막상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니 오히려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라며 "내일 시험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오늘 하루는 푹 쉬며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시험 준비에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 온 수험생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며 "수험생 모두가 승리자"라고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이어 "성실하고 차분하며 세심하게 오늘 하루를 잘 준비해 자신의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것은 물론,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정성으로 최선을 다해 달라"며 "수험생들은 이제 사회로 나가는 첫 관문에 도달한 것으로,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확인된 도내 수험생 확진자는 18명(16일 0시 기준), 자가격리 대상 수험생은 7명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르며,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 등으로 자가격리 등을 통보받은 수험생은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한다.
이에 따라 확진 또는 자격리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즉각 해당 사실을 관할 시험지구 관할 교육지원청에 알려 시험장을 재배정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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