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수가 500명에 육박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위기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6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현재 단계에서는 아직 의료체계 여력이 있다"며 "(11월 1일부터 진행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비상계획을 발표할 상황으로까지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가 495명이라고 밝혔다. 그간 위중증 환자는 400명대를 꾸준히 기록해왔다. 이날 기록한 495명은 위중증 환자 최다 기록이다.
그간 정부는 위중증 환자 관련해서 500명까지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혀왔으나, 환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 우려가 커지자 이날 오전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들을 긴급 소집해 회의를 열고 병상 추가 확보를 논의하기도 했다.
전날인 1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76.1%로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 중 하나로 제시한 '중환자실 가동률 75%' 기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아직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수도권의 경우 중환자실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으나 지역별 이송이 가능하다"며 "준중환자-중환자실도 확충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병원에 비해 지방 병원은 아직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손 반장은 "대규모 유행이 촉발되고 있다기보다는 고령층과 특정시설 중심으로 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비상계획을 당장 발동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도 2125명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확산세가 줄지 않는 모양새다. 정부당국은 해외에 비해 아직은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뉴욕타임즈> 보도를 보면 미국의 경우, 1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주 전보다 11% 증가한 8만885명으로 집계됐다. 그간 감소세를 보이던 것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코로나19 집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독일의 하루 신규확진자 숫자는 5만37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2000~3000명대에 머물던 프랑스와 벨기에, 오스트리아의 일일확진자수도 1만 명대를 돌파했고, 네덜란드에서는 1만5000명대를 넘어섰다.
손 반장은 "유럽 등 외국에선 일상회복 이후 대규모 유행까지 촉발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대규모 유행으로 평가할 정도로 커지진 않았다"며 "극단적인 조치를 강구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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