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화 프로세스에 환상을 가진 적이 없다. 평화 프로세스는 길고 고되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북한이 뒤를 돌아보고 의심하거나 그 길을 계속 가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을 궤도에 계속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 틀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것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북한에 제시함으로써 누구도 이 모든 과정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고안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차 방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5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과 그 입구로써 종전선언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최 차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한미 전략포럼 2021'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8년 남북미간에 크게 진전됐던 외교적 협상이 결국 결렬됐던 과거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갈길이 멀다는 것을 알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양국 정부가 지난 5월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했던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종전선언은 비핵화 협상과 평화의 장을 열어 남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질서를 형성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 문제에 있어 현상 유지란 없다. 전쟁 종식과 평화 프로레스의 시작은 도덕적으로도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14일 오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종전선언 논의에 대해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가장 중요한 사안은 종전선언 추진에 있어 한미간 이견이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한미가 방법론에 관련해 이견 없이 합의하는 것인데 조만간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그리고 나서 북한에 제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요한 것은 북한의 반응이고 이걸 어떻게 유도하고 견인하느냐는 또 다른 숙제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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