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권선구 일대에 조성된 '수원아이파크시티' 아파트 입주민들이 권선지구 개발사업의 시공·시행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에 대한 수원시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원안 개발 및 개발이익 환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수원아이파크 시티 입주민들로 구성된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원회'와 'R1실외체육시설 비상대책위원회' 등 40여 명은 8일 수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권선지구 원안개발 또는 개발이익 환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HDC현산에 대한 시의 특혜 의혹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최초 권선지구 개발 계획에 따라 원안 개발을 진행하거나 개발이익 환수를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HDC현산은 2009년 권선지구 일대 100만㎡에 총 6594가구 규모의 주거시설을 비롯해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을 조성하겠다고 했다"며 "이에 현산 측은 토지를 헐값에 사들인 뒤 현재까지 수조 원에 달하는 분양수익을 거둬들였음에도 불구, 기부채납은 행궁동에 있는 300억 원 수준의 미술관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2의 대장지구'인 권선지구는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고 막대한 개발이익을 창출하도록 했음에도 불구, 시는 HDC현산에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권선지구는 현재 테마 쇼핑몰, 상업시설, 공공시설은커녕 미개발된 부지들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HDC현산은 최근 미래형 통합학교의 복합시설물 설립비용 275억 원을 시 대신 지불하고, 권선지구 내 용도변경을 통해 수천억 원의 분양수익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며 "어떠한 이유로 주민들이 요청하지도 않은 복합시설물 건립비용 275억 원이 기부채납으로 결정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실제 시는 2023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돼오던 미래형 통합학교(가칭 곡반3초·중)의 복합시설물 건립비용을 놓고 재정난을 호소하며 복합시설물 설립 예산을 배정하지 않은 채 권선지구 F1·F2·C8·D1부지의 용도를 변경하는 대신, HDC현산에서 복합시설물을 기부채납 받는 계획을 세우면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입주민들은 HDC현산을 상대로 '허위 분양을 진행했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한 상황이다.
한 집회 참여자는 "시는 HDC현산에서 기부채납을 받아 미래형 통합학교 복합시설물을 짓는 것을 시에서 예산을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 모든 일련의 과정에 대한 조사를 비롯해 권선지구 원안 개발, 또는 제대로 된 개발이익 환수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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