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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 아직 할 일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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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 아직 할 일은 많다

[탈춤과 나] 이순익의 탈춤 2

4. 

2014년은 동학농민봉기의 해로부터 두 갑자되는 해로 많은 단체에서 기념행사를 준비한단 소식이 들려왔다. 보은취회는 동학농민 봉기보다 일년 전에 보은 장송리에 전국에서 2만 여명이 소 몰고 솥단지 지고 쌀자루 메고 모여 석달을 동학 주문을 외우며 시대의 문제를 간구한 최초의 민회였다. 최소한 천도교의 내음을 묻혀야 안 되겠냐며 충북개발원의 김 양식 박사의 주도로 천부경, 용담유사 등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20 여명이 준비하고 있었다. 채희완 선생님께서도 역사 굿을 하시기 위하여 보은 현장에 두 번 다녀가셨단 소식을 들었다. "40여년 만에 만나는 역사적 만남"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학주모를 자청했다. 대학1학년 학생이 탈 반 소풍에 도시락 값 아끼느라 30여명의 도시락 싸던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할 좋은 기회였다.

당일 한살림 28개 단체와 생산자들에게서 농산품을 후원받아 1000 여명의 두 끼 식사를 지휘하는 동학주모를 맡았고 채희완 선생님께서는 동학의 식고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장렬하게 치루셨다.

'백년 맞이 역사극'을 심금 떨리게 선 보이셨다. 탈춤으로 만나진 역사적 순간이었다.

▲2014년 보은북실 역사맞이 굿에서 동학혁명군이 기지를 구축하고 승리하는 장면. ⓒ이순익

2014년 보은 북실 역사 맞이 굿에서 우금치에서 스러져간 동학군을 탈로 표현.곧 탈은 내려와 스러진 동학군이 쓰고 부활을 꿈꾼다.

▲2014년 보은북실 역사맞이 굿에서 씻김 굿. 소리꾼 김지영 양은 한달음에 언덕 위 2000여 계단을 오르고 내려와 "아" 한 음절만 가지고도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애간장을 다 빼놓았다. ⓒ이순익
▲동학의 식고식은 형식이 없다. 맹물만 떠놓고도 정성만 깃들이면 된다. 채희완 선생님께서 8도의 대표가 특산물 한가지씩을 들고 식고 식을 치루는 형식을 처음으로 선보이셨다.ⓒ이순익

학생이었던 동학주모(이순익)가 항아리 뚜껑에 특산물을 진열해주었다.

▲동학주모가 1000 여명 참가 객에게 내놓은 김치 진열. 주막엔 "밥이하늘" 깃발을 걸었다.ⓒ이순익
▲2014년 보은취회에서 참가객에게 배분된 식사. 시레기밥과 돼지국밥. ⓒ이순익
▲보은취회 취회 꾼들의 식사를 두 갑자 해 만에 재현하다. ⓒ이순익

5.

탈춤을 만나면서 전설적인 스승님도 만나게 되는 행운을 맞이했다. 또한 그로 인해 세계관이 바뀌고 친구들도 새로이 생겨났다.

강혜숙 교수님 초청으로 오신 아흔 나이의 박상화 옹께 정음 영가(正音 詠歌)를 익혔다. 어느 날 시경을 옆에 끼고 교정을 올라가는데 하얀 수염의 옹께선 무슨 책이냐고 물으시곤 시경에 정음의 비밀이 있으니 잘 찾아보라고 하셨다.

더불어 세계의 패권은 미국의 운이 중국으로 넘어오고 곧이어 한반도로 옮겨오니 중국어를 잘 익혀 미래를 준비하라 이르셨다.

요즈음 세계의 운이 한국으로 오고 있음을 느낀다. 중국과 일본의 자연재해, 실수하는 경제대책과 도발, 반면 한국의 한류와 드라마의 세계제패, 비행기와 미사일 잠수함의 개발, 훈족연맹의 한국가입을 환영하는 모습, 한글의 세계화, 러시아의 공생국 제안. 미, 러 유럽 아시아 중동의 나라들이 우리에게 급 호의적이며 문제해결을 의뢰하듯 모두 가슴 벅찬 소식들이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에서 벗어나 도약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상고사와 고구려의 강역인 우리 국토를 찾을 절명의 기회가 오고 있다. 국내 안에서 돌아오는 국운을 맞이할 준비들은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탈춤을 대중화하기 위해 많은 선지식들이 고생하고 노력했듯 정치인과 국민들은 발전하는 이를 격려하고 껍질 깨는 아픔을 겪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먼데 풍문으로라도 내가 할 일이란 자각이 든다면 각자의 위치에서 달려가 찾아서 하고야 마는 정신이 중요하다. 광대무변적 세상(廣大無邊的 世上)!에서 해야 할 반전의 일은 많다.

이순익 청주대 탈춤반 79학번, 시민활동가, 전 천안백석대학 및중국어과 겸임교수, 문화이모작 문화기획자, 요리연구가, 동학 주모, 임원경제협동조합 이사

[탈춤과 나] 원고 청탁서

새로운 언론문화를 주도해가는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http://pressian.com)이 <사)민족미학연구소>와 <창작탈춤패 지기금지>와 함께 탈춤에 관한 “이야기마당”(칼럼 연재)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탈춤이 좋아서, 쏟은 열정이 오롯이 담긴 회고담이거나 증언, 활동일지여도 좋고 아니면 현금 문화현상에 대한 어기찬 비판과 제언 형식의 글이어도 좋습니다.

과거 탈춤반 출신의 세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신세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글 내용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한 때나마 문화패로서 탈꾼으로서 개성넘치는 숨결을 담아내면 참 좋겠지요.

글 말미에는 대학탈춤패 출신임을 밝혀주십시오(대학, 학번, 탈춤반 이름 및 현직)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사진(1-5매)이나 시청각 자료도 곁들여 캡션을 달아 보내주시면, 지난 기억이 되살아나 더욱 생생한 느낌을 전달해줄 것입니다.

알뜰살뜰한 글과 사진제공에 대한 원고사례비는 제공되지 않고, 다만 원고가 묶여져 책으로 발간될 때 책 두 권 발송으로 사례를 대신합니다.

제 목 : [탈춤과 나] (부제로 각자 글 나름의 자의적인 제목을 달아도 좋음)

원고 매수 : 200자 원고지 15-30매(A4 3-5장)

(사진 등 시청각 관련 자료 캡션 달아 첨부하면 더욱 좋음)

보낼 곳 :

(사) 민족미학연구소 (namihak@hanmail.net) 채 희 완 (bullim20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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