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관내 비정규직 생활체육지도자 78명을 무더기로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취업 준비생들과 시민사회로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광주시와 시체육회는 지난달 29일 정규직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들의 정규직 전환을 의결했다.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자로 9개월 이상 관할 기관에 재직 중인 자’에 한해 별도의 공채 절차 없이 14명의 심의 위원이 서면‧직무면접 평가 방식으로 결정한 것이다.
시체육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치한 것으로 구체육회가 행정력 부족 등을 이유로 시체육회에 요청해서 결정한 것이다’고 설명했으나 개별단체 회장 A 씨 등은 “전임 회장의 사퇴로 회장 선거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소송까지 이어져 아직까지 회장이 공석인 등 금년 초부터 체육회의 행정이 극도로 불안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 체육 관계자들인 우리도 모르게 일이 진행됐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수긍하지 못하는 입장을 밝혔다.
졸업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는 모 대학 교수 B 씨 역시 “9개월 이상 재직기간을 한정한 것이 의문이 들고 시험도 거치지 않고 공무원으로 전환한 것은 다른 공채로 선발되는 공무원들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절차상 문제도 제기됐다. 시의 예산이 쓰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시의회 심의나 승인을 거치지 않고 다수의 시·구 의원들도 ‘해당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이에 대해 시 체육회 관계자는 ‘문체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는 시의회의 승인을 거칠 사항이 아니어서 그냥 진행했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정규직 전환자들은 광주 5개 구체육회에서 각각 계약을 체결하고 구 단위로 배치될 예정이며 이들의 인건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50%를 부담하고 시와 구가 각각 25%를 분담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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