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행상을 하며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교환경제의 중간자 역할을 했던 보부상을 기리는 위령제를 매년 올리는 곳이 경북 봉화군에 있다.
경북 봉화군 물야면 생달마을 주민들은 조선 성종(1469~1494) 때 내성장과 울진장을 왕래하던 보부상 11인이 오전 약수터의 토지를 매입해 주민들에게 희사한 것을 기리며 매년 음력 9월 말일에 위령제를 올리고 있다. 4일 생달마을입구에 위치한 보부상 위령비에서 올해도 마을 주민 50여 명이 참석해 위령제를 올리며 마을을 위해 토지를 희사한 보부상들을 기렸다.
‘보부상(褓負商)’은 보상(褓商)과 부상(負商)을 총칭하는 말로 보상은 주로 정밀한 세공품이나 잡화를 취급했고 부상은 일용품이나 가내수공업품을 위주로 판매했다. 이들은 하루 왕복 거리의 시장들을 돌며 각지의 물화(物貨)를 유통시켰으며 보상은 보자기에 싸서 들거나 질빵에 걸머지고 다니며 판매했고 부상은 상품을 지게에 얹어 등에 짊어지고 다니면서 판매했다.
위령제에 참석한 주민대표는“위령제를 지내며 사심 없이 주민들을 위해 토지를 쾌척한 보부상들을 기리고 오전약수탕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주민들이 무탈하게 지내기를 기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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