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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걱정스러운 여러분께 "강요된 양자택일 말고 다자구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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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걱정스러운 여러분께 "강요된 양자택일 말고 다자구도를"

[2022대선 플랜A] ① 20대 대통령 선거가 걱정스러운 여러분께

2022년 대선을 앞둔 지금, 거대 양당의 행태는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의 정치판에선 소외된 시민을 대변할 정치인이 출현할 수 없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에 맞서 다당제와 연합정치를 추구해온 심상정(정의당)·안철수(국민의당), 그리고 김동연(새로운물결) 등 '제3지대' 대선 주자에게도 가혹하긴 마찬가지다. 거대 양당을 벗어난 '정치'는 꽉 막혀있는 게 현실이다.

변화의 문을 열고자 8명의 청년이 모였다. '대선전환추진위원회'(☞바로가기)는 거대 양당이 세운 성벽 너머 더 많은 시민을 위한 국민적 공론장을 만들고자 한다. 대통령을 만드는 건 거대 양당과 기성 정치인들이 아닌 이 글을 보는 바로 당신이다. 정치는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들을 위해 존재한다. 나와 당신, 그리고 당신조차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 목소리를 낼 새로운 후보가 나타나길 바라며. 강요된 양자택일을 깨는 우리의 제안, 플랜A를 시작한다. 편집자.

ⓒ연합뉴스

120여일이 지나면 새로운 대통령이 뽑힙니다. 그저 대통령이 바뀌는 것에 그친다면 지금 우리가 하는 걱정은 지나치게 과민한 반응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대통령은 직접 임명할 수 있는 사람 1만 명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과 그 주변 핵심 권력 입맛에 맞아 중요한 자리에서 많은 결정을 내릴 그 사람들은, 곳곳에서 우리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을 것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대통령 선거는 코로나 이후 맞이하게 될 한국의 미래는 물론이고 나와 내 가족, 친구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결정되는 일이겠죠.

현재 당선에 가장 유력한 거대 양당의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입이 벌어질 지경입니다. 두 분 모두 한국 대선 사상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생활은 제쳐두고라도 막장 드라마 이상입니다. 공적 기록도 '역대급'이긴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이들을 지지하는 분들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공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강변합니다. 그러나 그 말을 가만 들여다보면, '내 후보가 상대 후보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사람'이라는 걸 내세우기에 더 급급한 모양새일 뿐입니다. 스스로 봐도 자신이 지지하는 그 후보가 오늘날 시민사회의 평균적인 도덕·준법 수준에 한참 모자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선거란 것이 어차피 최선이 아닌 차선을 뽑는 일이고, 그도 안되면 최악만 아니면 된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제법 됩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정치가 그 최소한의 기대마저 충족하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휴대폰 하나 바꿀 때 기울이는 노력만큼 선거에 쏟았다면 어땠을까요. 아니, 그 노력의 절반만 쏟았더라도, 최선이 정말 없었을까요. 없다고 쉽게 믿어버린 것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믿음 덕에 우리 사회는 거짓말과 협박으로 시민들의 표를 훔쳐오는 정치인, 되도 않는 음모론과 천박한 태도로 시민들의 눈을 가리는 동업자들이 버틸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민주주의에 완성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끊임없이 진보합니다. 우리 민주주의도 선진국 수준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뤄 가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대화와 타협, 관용, 통합을 실천해야 합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민주주의의 완전한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를 6개월 남겼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역사의 진보와 함께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 시민 사회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강조했죠. 현실에 안주하는 법 없이 이 땅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미래를 고민하고,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해 늘 성찰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그 깨어있는 시민의 눈은 내가 반대하는 후보는 물론이고,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도 다름이 없어야 합니다. 한 번 눈감아주고, 두 번 알고도 속아주는 사이 그들은 반성하는 법을 잊어버립니다. 청와대와 여의도의 괴물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 시민의 무관심과 배타적 욕망의 그림자 안에서 자라난 헛것들입니다. 

어둠의 공포가 아무리 깊다한들 작은 초 하나의 빛으로도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들은 결코 강한 존재도, 대단한 힘을 가진 존재도 아닙니다. 우리가 한번 더 쳐다보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포장하고 있는 허위스런 권세는 사라질 것입니다.

거대 양당 후보들의 지지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도합 15%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세 후보가 있습니다. 안철수·심상정·김동연 후보입니다. 아무래도 당선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런 이유로 일부 시민은 이들을 지지한다 하더라도 이들을 선택하길 포기하곤 합니다. 사표 방지 심리로 인해 이 후보들은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와 언론에서조차 이들을 외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분명 지금의 지지율 이상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테지요.

시민 자매·형제 여러분께 감히 제안합니다.

강요된 양자택일 말고 다자구도를 만듭시다. 우리의 현실이 과거 누군가의 바람에서 시작됐던 것처럼 이 땅의 미래를 위해 이상적인 희망으로 가득한 꿈꾸기를 시작합시다. 그리고 거대 양당 간의 권력 돌려 먹기로부터 이번 선거를 지킬 수 있게, 담대한 대화의 장을 엽시다. 수많은 진영 사이엔 마치 닿을 수 없는 넓은 강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책 간 공통점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본다면 우리는 서로 한발씩 가까워질 것입니다.

세 후보 분들께도 요청합니다. 하루빨리 (가칭) '안·심·연·대'를 꾸려 다당제의 희망을 발견하는 일을 시작해주십시오. 남은 넉 달이라는 시간은 함께 이루기에 부족한 시간이 아닙니다. 하지만 넉넉한 시간도 아니죠.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함께, 우리의 공간을 넓히고, 간극은 대화와 토론으로 줄여 나갈 수 있습니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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