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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황구지천 고수부지 산책로 조성 주민-환경단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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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황구지천 고수부지 산책로 조성 주민-환경단체 갈등

"수변 일대 안전위협 정비 필요"-"수달 등 동식물 서식 환경 파괴"

경기 수원시가 황구지천 수변을 산책로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간의 의견을 접수받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황구지천에서 발견된 수달 발자국 ⓒ수원환경운동센터

2일 시에 따르면 관내 황구지천 내 고색교에서 솔대교까지 이어지는 약 800m 구간의 산책로를 흙 경화포장(투수형의 흙콘크리트 재질)하고, 고색뉴지엄부터 하류 400m 길이의 수변을 산책로, 수변공원, 체육기구, 꽃길 등으로 조성하기 위한 ‘황구지천 수변 산책로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필근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3)은 지난 4월과 7월 경기도 특별조정금 총 17억여 원을 확보했으며, 시는 지난 6월부터 3000만 원을 들여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는 실시설계가 마무리되감에 따라 일부 완성된 설계내용을 토대로 지난 8∼9월 환경단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양쪽의 의견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낙후된 황구지천 일대의 정비를 촉구하는 주민들과 수원 지역의 자연 환경 보호를 요구하는 환경단체 측의 의견이 서로 대립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환경단체는 하천 수변을 산책로로 조성할 경우 제330호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비롯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황구지천의 환경이 파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어 이곳 하천 수변은 수질정화나 생물 서식지를 제공하는 모래톱이 조성돼 있지만, 이를 제거하면서까지 산책로를 놓는 것은 생물 서식지 보전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시가 지난 6월부터 예산을 투입해 실시설계를 시작하는 등 이미 사업 추진을 사실상 확정했음에도 불구, 이를 알리지 않은 채 추후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수원환경운동센터 관계자는 "시민들이 자연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은 이용하되, 동식물이 서식하는 공간조차 뺏는 등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며 "이미 산책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새로 수변에 산책로를 조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근 주민들은 지역 명소인 황구지천 산책로를 찾는 많은 방문객들에 비해 가로등이 부족하거나 비포장 제방도로의 잦은 파손으로 인해 통행 불편과 안전 위협을 야기하는 등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음은 물론, 수원천이나 원천리천 등 다른 하천처럼 수변 내 산책로가 마련돼 좀 더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라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황구지천의 홍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수변의 나무 베기 작업이나 물 흐름을 원할하게 하려는 과정에서 산책로 조성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이 제기돼 사업이 추진된 것"이라며 "상부 산책로의 포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만큼 착공 이후 협의를 진행하는 등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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