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이 최근 독극물 테러를 당한 피해 간부공무원의 쾌유를 비는 ‘눈물의 편지글’을 직원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이 시장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민원에도 친절하게 응대하고 있는 산하 직원들이 일부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때론 폭행의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이번 사건의 엄정한 수사와 엄정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직원보호대책을 보다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음은 이강덕 포항시장이 직원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
사랑하는 시청 가족 여러분!
시커멓게 타버린 직원의 얼굴을 병원 응급실에서 보았습니다. 깜짝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큰 슬픔과 안타까움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저는 괜찮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라며, 놀란 저를 오히려 담담하게 달래는 신강수 대중교통과장의 한 마디에 다잡은 마음이 결국 무너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날 사무실로 찾아온 민원인이 염산 성분의 액체를 생수병에 담아 뿌리는 테러로, 신 과장은 눈과 얼굴을 크게 다치고 말았습니다.
천만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현재 서울 병원으로 이송되어 차후 경과를 지켜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날 시내버스 노조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밤샘 업무로, 신 과장을 포함한 모든 부서 직원들의 몸과 마음이 매우 힘들고 지친 상태였을 텐데 말입니다.
가해자는, 법이 허용되지 않은 사안임에도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불만을 표시하고 직원들을 괴롭혀왔던 악성 민원인이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이전에도 여러 차례 사무실로 찾아와 소란을 피운 전력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두 번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될, 매우 끔찍하고 참담한 일입니다. 가해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직원 보호 시스템 구축과 환경 개선은 물론, 제도적 장치를 신속히 마련하겠습니다. 대책을 적극 강구하겠습니다.
29개 읍면동 민원실을 비롯한 사무실과 사업현장에서, 그리고 전화를 통해 끊임없이 쏟아지는 민원에도 일일이 친절하게 응대하며 업무에 매진하고 있을 직원들을 생각하니 지금도 무척이나 가슴이 아픕니다.
폭언과 막말, 때로는 폭행의 위험을 감수하며 묵묵히 고생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을 악성민원으로부터 보호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우리 시청 가족들은 모두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 어머니이며, 귀한 자식들입니다. 우리 직원들 모두는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즐겁고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그래서 시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신강수 대중교통과장의 쾌유를 빕니다. 아울러,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시 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시청 가족 여러분, 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 11. 1
포항시장 이 강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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