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이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조재범(40) 전 국가대표팀 코치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조 전 코치 가족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노트북과 USB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심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A코치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이 유출되며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지자 내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한 고소·고발이 접수됐던 것은 아니지만, 심 선수에 대한 명예훼손 의혹과 관련해 문자 메시지의 내용이 유출·보도된 경위를 파악하던 과정에서 조 전 코치 가족의 자택 IP를 특정해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착수하게 된 것"이라며 "우선 확보한 자료 등에 대해 포렌식 작업·분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심 선수를 상대로 3년여 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조 전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사 의견서’의 내용이 한 언론 매체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불거졌다.
심 선수와 A코치가 주고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에는 국가대표 동료 선수들에 대한 욕설 등이 담겼다.
이후 심 선수는 해당 논란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이르자 스포츠 시민단체인 체육시민연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성폭행 혐의로 재판 중인 조 전 코치와 일부 언론에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체육시민연대는 "조 전 코치는 재판 도중 심석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 문제 메시지를 얻어 피해자 음해 목적으로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사태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흠집 내고, 여론을 선동해 자신의 중대한 범죄 사실을 희석하고자 한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10년6월을 선고받은 뒤 항소했지만, 지난달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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