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민중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분이라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갖는 엄혹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말은 특별히 놀랍지 않다. 민주주의 또는 인권과 평화를 위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던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비꼬아 "살인·강도 (범죄자)도 살인, 강도를 했다는 사실만 빼면 좋은 사람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비판을 초래한 뒤 유감을 표명했으나 자신의 반려견에 사과를 주는 사진을 SNS에 올려 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이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전두환 씨는 내란범죄의 수괴고 집단학살범"이라며 "국민이 준 총칼로 주권자인 국민을 집단살상한 어떠한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는 학살반란범"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의 폭력범죄에 대해서는 살아있는 한 처벌하고 영원히 배상한다는 취지에서 공소시효와 소멸시효를 배제해야 한다"며 "전두환 그분이 제발 오래 살아 법률이 바뀌더라도 꼭 처벌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던 이 후보는 바닥에 설치된 '전두환 돌판'을 밟으며 "윤 후보는 존경하는 분이라 밟기 어려우셨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반려견에 사과를 주는 사진을 SNS에 올린 윤 전 총장에 대해 그는 "윤 후보가 전두환 씨를 찬양하고도 반성은커녕 먹는 사과 사진으로 2차 가해를 남발 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럽에는 이른바 '홀로코스트 부인 처벌법'이 존재한다.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지 반세기가 지났어도 나치를 찬양하거나 나치 범죄를 부인하는 이들을 처벌하는 법"이라며 "전두환 찬양은 한국판 홀로코스트법을 제정해서라도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반려견 사과'로 추가 논란을 빚은 윤 전 총장은 반려동물 전용 SNS '토리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하고 그동안 올렸던 게시글을 모두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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