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사단법인 5.18 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문흥식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구속부상자회의 조직 쇄신을 다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광주광역시청 소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구속부상자회 조규연 신임 회장과 회원들은 “지난 1년 동안 비리와 부정으로 얼룩진 단체 내부의 불의를 타파하기 위한 자정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 시민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바라는 마음에 기자회견을 열었다”라고 서두를 뗐다.
구속부상자 회원들은 문흥식 회장이 학동 붕괴 참사의 공사 브로커로 활동해 구속된 사실과 과거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며 전과를 남긴 점을 들며 단체의 “문 씨가 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원이 해임 결의에 대한 문흥식 추종자들의 가처분 신청을 접수해 주고 문 씨의 해명을 받아줬으며 정치권 또한 호형호제하며 지내온 관계를 떨치지 못해 사안을 외면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또한 어떤 쇄신의 방안도 강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광주 경찰은 문흥식의 미국 도피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고도 이를 묵살하고 그의 도피를 방조했고 문흥식의 가짜 유공자 전력을 밝히기 위해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광주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광주시와 경찰 당국에 불신을 표했다.
또한 광주시에 대해서는 “영창 현대화 사업에 투입한 예산이 과다하고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묵살하고 있으며 구속부상자회의 회계 문란에도 침묵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문흥식 회장은 사업 결과 및 정산 내역서 등을 제출하지 않아 사업비 전액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며 이 모든 비리와 관련해 사법처리를 당해야 함에도 그 추종자들이 쇄신을 가로막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끝으로 “기이한 일이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기형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에 어떤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가 작동되고 있는 것인지 헤아려 달라"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구속부상자 회원들은 “재개발사업 이권에 개입해 구속되고 조폭 전과있는 범법자가 5.18단체 회장이라니...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광주시 당국과 경찰, 보훈처와 지역 정치권이 관심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면서 “광주 시민들께서도 힘을 실어주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흥식 회장의 퇴진 여부는 구속부상자회의 임시총회 결의에 대해 일부 회원들이 반발하면서 '임시총회 무효' 가처분 청구소송 중으로 당사자들의 대화가 아닌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현 상황이 정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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