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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구읍’에서 가을의 서정에 물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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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구읍’에서 가을의 서정에 물들어 보세요”

옥천 문화유산·산책길·맛집과 카페로 향수 자극

▲충북 옥천군이 구읍에 위치한 정지용 시인 생가에 황소 조형물을 설치해 시인과 가을의 서정에 함께 물들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옥천군

충북 옥천의 ‘구읍’이 가을 서정 속으로 여행객을 부르고 있다. 풍부한 문화유산과 오붓한 산책길을 배경으로 맛집과 카페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가을이면 수채화 같은 분위기가 묻어난다.

구읍은 옥천의 옛 시가지를 일컫는 말이다. 조선시대 이곳은 관아를 비롯해 공부방·한옥 고택 등이 늘어서 있었고, 5일마다 열리는 장으로 꽤 북적한 곳이었다. 그러다 1910년대 경부선 철도가 현재의 위치에 개통되면서 차츰 쇠퇴했지만 최근 들어 옥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구읍은 관광명소 옥천 9경 중 마지막에 속한다.

구읍의 상징인 정지용 생가·문학관은 국민 누구자 한 번은 들려야 하는 명소가 됐다. 근현대 문학사를 통해 그만큼 서정시로 유명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 그를 위해 새 단장을 마친 생가 앞마당에는 금빛 황소가 방문객을 맞는다. 문학관 광장에는 정 시인과 관련된 포토존도 설치했다.

지난해 개관한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은 고유 명칭보다 옥천의 한옥마을로 더 많이 알려졌다. 이곳은 5채의 한옥 건물과 긴 담장, 곳곳에 놓인 항아리, 전통 놀이 시설 등이 옛 기억을 소환한다.

전주 한옥마을과 달리 옥천 한옥마을에는 색다른 매력이 물씬 풍긴다. 그중에 최고는 바로 ‘한옥에서 하룻밤’이다. 4인실과 8인실로 구분돼 총 13칸의 객실을 보유한 이곳 숙소는 주말~휴일이면 개구리와 뻐꾸기 울음소리를 듣기 위한 손님들로 만실이다.

그윽한 달밤 아래 체험관 한옥실을 나서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운치 있다. 지난해 설치한 지용 등(燈)이 집마다 은은한 불빛을 밝히며 체험관에서 지용 생가까지 안내한다. 낮엔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시끌벅적하다가 밤이면 아기 울음 소리에 놀랄 정도로 고요하다.

흔히 교동집이라 불리던 이 지역의 명문가 육영수 생가는 구읍의 여러 명소 중 방문객 수 최고를 기록하며 그 사랑을 잃지 않고 있다. 사실 구읍의 중심으로 우뚝 선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의 시초는 바로 이 생가다.

옥천은 대전과 청주, 세종에서 온 관광객이 많지만, 3~9월 이벤트에 참여한 75팀 중 절반에 가까운 37팀이 이들 지역 외의 도시에서 온 여행객이었다.

이들 여행객은 그동안 정지용 문학관과 육영수 생가를 돌아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옥천향교 개방과 전국에 3곳만 남아있는 사마소, 여기에 지용문학공원, 교동 생태습지를 여행지에 포함키면서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재종 군수는 “문화유산과 현대문명이 어우러지는 구읍의 가치는 그 어느 도시의 한옥・초가마을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색을 갖고 있다”며 “옥천 박물관 건립, 옥야동천유토피아 조성 등 구읍과 관련된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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