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호 수질측정값이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일한 측정장소에서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측정값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면서 측정 결과에 대한 궁금증은 물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환경노동위원회) 의원이 전북지방환경청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1~8월' 새만금호 수질측정 결과에 따르면 용존산소량(DO) 측정값이 환경부 연구용역 및 환경단체(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의 측정값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환경부 연구용역과 환경단체의 측정값에선 새만금호 일부 지점들에서 DO가 0에 가까운 빈산소·무산소층의 존재가 명확히 확인되는 반면, 전북환경청 측정값은 이와 상반되는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빈산소층'이란 용존산소량이 적어 생명이 살기 어려운 환경임을 나타내는 지표.
이에 새만금호 생태계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단서로, DO가 2mg/L 이하인 상태를 빈산소 상태로 본다.
문제가 되는 곳은 전북환경청의 새만금호 수질 측정 지점 중 ML3, ML4 지점이다.
수심 5m 이상의 지점에서 '상/중/하층'을 나눠 채수해 얻은 결과를 산술평균하고 있다.
지난 7월 전북환경청이 두 차례에 걸쳐 측정한 결과의 평균값은 물론이고, 수심별 측정값 어디서도 빈산소 혹은 무산소에 해당하는 수치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7월 13~14일 이뤄진 환경부 연구용역의 3차 조사 결과에서는 같은 지점의 수심 5m를 기점으로 빈산소층이 관측된다는 것이 명확히 드러나 있다.
10월 3일에 ML3 지점 인근에서 조사를 진행한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 역시 수심 5~10m 구간의 용존산소량에 대한 측정 결과는 적게는 0.03mg/L에 불과한 빈산소층이 발견됐다.
안호영 의원은 "같은 지점에서 비슷한 시기에 측정한 값이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는지 의문이다"면서 전북지방환경청의 수질측정 신뢰도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전체댓글 0